[만나봅시다] 심영만 중부산림청장
[만나봅시다] 심영만 중부산림청장
“나무심기 확대하고 산불 없는 해 위해 총력”
  • 양한우 기자
  • 승인 2007.03.19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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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철을 맞아 본격적인 산림사업을 시작하게 된 소감은
▲제가 작년 4월에 중부지방산림청장으로 부임하고 두 번째로 맞이하는 봄입니다.
올겨울이 예년보다 날씨가 따뜻해서 나무 심는 철도 빨리 오고 산불의 위험도 높아져서 우리 산림공무원들은 어느 때보다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 봄철 나무심기가 한창인데 지난해 정성들여 키운 묘목들이 산으로 가는 것을 보니 딸을 시집보내는 것 같이 서운하기도 하고,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것 같이 든든한 기분도 드네요.

- 국유림의 기능과 역할은
▲우리나라의 산림은 640만ha이고, 이중 국유림이 148만ha로서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림청은 국유림 관리를 위해 전국에 5개 지방산림청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중부지방산림청은 대전과 충남, 충북도에 분포하는 국유림 10만2천ha를 관할하며 충주, 보은, 단양, 부여에 각각 관리소를 두고 국유림을 경영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유림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고려한 국가 전체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도록 경영관리 해야 하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통한 임산물의 안정적 공급과 자연친화적 산림관리로 산림의 공익기능을 증진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해야 합니다.
이와 아울러서 공사유림 경영의 선도적 역할도 수행해야 합니다.
사회, 경제가 발전할수록 이러한 국유림의 기능과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산림경영과 산업용재 공급은
▲산림청에서는 금년도까지 제4차 산림기본계획을 마무리하고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의 제5차 산림기본계획을 수립해 전국의 산림을 관리할 계획입니다.
우리 지방청에서는 2006년도에 완성한 ‘산림종합관리계획’을 기초로 해서 미래 산림정책의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는 ‘지역산림계획’을 수립하고, 각 국유림관리소에서 이를 바탕으로 ‘국유림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금년도에 펄프재 등의 산업용재는 작년보다 500㎥ 늘어난 1만7500㎥를 생산해 공급할 계획인데, 상반기에 집중 생산하여 수요가 많은 6~8월에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산업용재 공급기지의 역할을 하는 목재생산림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생산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 조림과 숲가꾸기를 통한 산림자원의 육성은
▲올해 나무심기 사업은 320ha로 이는 지난해 211ha에 비해 52%가 늘어난 면적이며, 국유림을 관리하는 전국의 5개 지방산림청 중에서도 가장 많은 면적입니다.
숲가꾸기도 4269ha를 추진해 경제림과 한강·금강유역의 수원함양림, 주요 고속도로변의 경관림을 적극적으로 가꾸어 줄 계획입니다.
금년부터는 산림청에서 개발한 ‘맞춤형 산림지도’의 적지적수 프로그램을 적용해 적합한 수종을 선정하고, 조림과 숲가꾸기 사업에 설계·감리제도를 도입해 산림사업의 품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왜 나무심기를 확대해야 하는지
▲과거 황폐화된 산림을 푸르고 울창하게 만들었지만 녹화위주의 조림으로 숲의 질적인 면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가치 있고 아름다운 숲으로 가꾸는 단계로 한발 더 나아가야 하며, 산업용재 공급과 연계해 임목의 형질이 불량한 산림은 연차적으로 개량해 나가야 합니다.
과거와 같이 단순한 속성수나 녹화수종 위주의 조림이 아니라 경제수조림, 생활권경관조림, 수원함양조림, 생태조림 등 지역특성과 숲의 기능에 알맞은 다양한 방법으로 임지와 기능에 맞는 적합한 수종의 나무심기를 해야 할 시점입니다.

- 산불방지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산불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하여 올해를 ‘산불 없는 해’로 만들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금년도 봄철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전문진화요원과 공무원으로 구성된 산불전문예방진화대 4개대, 100여명과 지상진화대 5개대, 89명을 조직했고, 산림보호감시원 299명을 현장에 배치했으며, 언론홍보와 지역 민간단체와의 협조체계를 강화해 ‘산불조심 100만명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특히 산과 가까운 곳에서 논밭두렁을 태운다든지, 등산을 하면서 취사나 불놓기와 같이 위험한 행위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유념하시고, 산불예방에 모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 소나무류재선충병의 유입 방지와 산사태, 수해예방은
▲전국적으로 소나무류재선충병의 발생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아직까지 충청권에는 유입되지 않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 1월에 전직원과 감시원을 동원하여 재선충병 예찰조사를 실시했으며, 타 지역과 연결되는 주요도로에 이동단속 초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나무류재선충병 뿐만 아니라 솔잎혹파리와 참나무시들음병 등 기타 산림병해충에 대한 예찰과 방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를 방지하기 위한 사방댐 시설도 확충해 작년 4개소에 이어 올해는 9개소에 사방댐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이미 조성된 사방댐에 대하여도 장마철 이전까지 준설을 완료해 산사태와 수해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입니다.

- 지역사회를 위한 산림경영 및 휴양 인프라 확충은
▲금년도에는 임도를 신설하는 대신 기존의 임도를 더욱 안전하고 쓸모 있도록 만들기 위한 구조개량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7km 구간의 임도를 개량하고 총 171km의 임도를 민간에 위탁해 유지·관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등산문화가 발달하고 등산계층이 다양화됨에 따라 등산하는 사람들의 취향이 종래의 산악 종주 개념의 등산에서 최근에는 자연체험, 사진촬영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관이 양호한 임도를 활용하여 한두 시간 정도 거리로 체력소모가 적고 취미활동이 가능한 걷기코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어 이를 올해 주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도심지와 도시주변에 방치된 국유림을 도시숲과 산림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여에 조성한 ‘금성산 산림공원’은 산림청의 전국 도시숲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얻었는데, 이런 노하우를 살려서 올해는 홍성에 도시숲을 조성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휴식과 자연학습의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 올해 특별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산림사업은
무엇보다 중부지방의 특성을 살린 국유림 경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부지방의 대표적인 향토수종이라 할 수 있는 수종은 참나무류인데, 생육여건과 임지의 규모에 따라 고급 용재와 표고생산 등 단기소득 용재로 구분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올해는 참나무류 등 활엽수림의 시범적인 경영을 위해 ‘활엽수 보육·갱신 시범림’을 공주와 영동에 2개소 정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참나무류 벌채 시에 고급 대경재로 육성이 가능한 입목은 존치하고 그 외에는 벌채하여 표고자목으로 이용해 맹아림으로 후계림을 조성하는 이단림 경영을 시험적으로 해볼 생각인데 이를 발전시켜 ‘중부청 활엽수 보육·갱신 작업종’으로 개발해 보급하려고 합니다.
또 리기다소나무림을 산업용재 공급과 연계해 벌채 이용하고 생태적·경제적으로 가치가 높은 우량 경제림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우리 지방청에서 추진한 ‘리기다소나무 수확·생태조림 모델림’을 확대 조성해 리기다소나무 갱신방법의 시범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국유림 경영의 규모화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금년에는 총 27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3500ha의 사유림을 매입하고 국유림 비율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인데, 보안림이나 백두대간보호지역과 같이 개발행위가 제한된 공익적 기능의 산지도 매입할 것입니다.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국유림의 역할이라면
▲우리 지방청의 국유림관리소에서는 일반 국민들이 숲 체험과 숲의 문화적 기능을 향유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국유림에 체험의 숲, 단체의 숲, 레포츠의 숲과 같은 ‘국민의 숲’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활성화하도록 프로그램을 보급할 것입니다.
또 지난해 말 각계 전문가로 구성한 ‘국유림 경영관리 자문위원회’를 적극 운영해 국유림 관리에 관한 주요사항을 결정할 때 지역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유관기관, 민간단체와 함께 산불방지, 산림보호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산림사업 현장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와 협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 이번 봄철 나무심기와 숲가꾸기에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지
▲이달부터 내달까지는 산림청에서 정한 나무심기 기간입니다.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 날씨로 인해 나무 심는 철도 일찍 시작됐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보름정도 빠른 지난 2일부터 나무심기를 착수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국민들에게 숲과 나무의 소중함을 알리고 모든 국민이 나무심기에 동참하도록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우리 지방청과 국유림관리소는 나무를 무료로 나눠 주는 행사와 일반인들이 나무심기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다채롭게 펼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산림청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고 각급 기관 담당부서로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산림공무원으로 중앙과 지방을 두루 근무했는데, 충청권 국유림 관리의 수장으로 그동안 느낀 점과 앞으로 할일은 무엇인지
▲저는 지난 1977년 산림청에 입사해 지금까지 30년 동안 산림청에서 산림자원육성 등의 산림정책 업무를 수행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산림청의 현장업무도 두루 겪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충청권 국유림을 관장하는 중부지방산림청장으로 부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지역 특성에 알맞은 산림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앞으로 참나무류를 중부지방 대표수종으로 육성하고 수확기에 도달한 리기다소나무림을 생태적·경제적으로 갱신해 나가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산림경영으로 국유림의 사회적·경제적 책임을 다하면서 우리나라의 사유림 경영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심영만 중부산림청장 프로필

- 전북 임실 출생(55세)
- 전북대학교 임학과 졸업
- 산림청 조림과, 감사실 등 근무
- 북부지방산림청 홍천국유림관리소장
- 산림청 산림자원과장
- 중부지방산림청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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