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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강주희 기자] 일주일 동안 학교에서 축제를 벌이는 초등학교가 있다.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하루 동안 교실이나 강당에서 열리는 학습발표회 형태의 축제와 달리 교과와 창의적 체험 활동, 진로 탐색 활동을 연계해 일주일간 신나는 축제가 펼쳐진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계획하고 진행하는 이 축제는 입소문이 퍼져 대전지역 초등학교 두 곳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올해는 12곳이 축제 기획을 문의하기도 했다.
대전지역 초등학교에 불어 닥친 축제 열풍의 주인공 문지초등학교 고덕희 교장을 만났다.
일주일 동안 학교에서 신나게 축제 한판
일주일 동안 교과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진로 탐색 활동 등을 연계한 축제가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문지초등학교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월화수목금 별별 pre-자유학기축제 문지행복하모니’. 체험마당과 전시마당으로 나뉘어 기획된 축제는 체험마당으로 진로부스, 생활안전부스, 독서교육부스, 보건부스 등 축제의 막을 열고 총 28개의 체험부스가 진행된다.
전시마당으로는 학습소산물 전시회, 방과후 학교 솜씨 자랑 전시회, 부모님일터체험전시회, 책표지ㆍ신간도서ㆍ원화전시회 등을 축제 기간 동안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학교를 개방하고 상설 전시한다.
1년간 운영하는 학교 행사들이 대부분 이 기간 진행된다. 자칫 형식적으로 치러질 수 있는 행사들이 모여 풍성하게 기획돼 호응이 높다.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축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2년 연속 보통 이상이 85%로 평가됐다. 고 교장의 계획이 성공한 셈이다.
고 교장은 “기존 학습발표회를 준비하면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힘들어했던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며 “축제 기획부터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참여해 의미가 더욱더 깊고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찾아가는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
고 교장이 꿈꾸는 학교는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다. 이를 위해 늘 학교 구성원을 향해 고 교장의 눈과 귀는 열려 있다.
축제 준비를 위해 전교어린이회의, 교직원협의회, 학부모 의견 등을 수렴하고 작년도 축제 만족도 조사 결과와 학교 자체 평가회 결과를 반영해 추진했다.
또한 학부모 공모를 통한 체험 부스 운영과 도우미 역할을 통해 학부모의 참여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요구를 받아들여 ‘자존감을 키우는 대화법’이라는 주제로 학부모 연수도 함께 진행했다.
고 교장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바르게 인사하기 ▲바르게 서기 ▲바르게 걷기 ▲바르게 체조하기 ▲바르게 앉기▲바르게 손 씻기 ▲바르게 젓가락질하기 등 7가지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주고 싶다.
이를 위해 바른생활을 위한 7가지 약속들을 가정과 학교에서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 바탕 교육을 하고 있다.
고 교장은 “두리누리(언제 어디서나 존재함) 문지바탕교육은 365일 모든 삶 속에서 바른생활을 실천하기 위한 약속”이라며 “바른생활 실천을 시작으로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문지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