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장로교회 ‘희망의식사’ 봉사
태안장로교회 ‘희망의식사’ 봉사
기름유출사고 후 봉사자들에게 컵라면·떡국 등 무료 식사 제공
  • 최병민 기자
  • 승인 2008.04.2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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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장로교회가 원북면 황촌리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중이다.
[태안] 기름유출사고 이후 5개월 내내 사고현장인 원북면 신두리와 황촌리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중인 지역 교회가 있어 귀감이 됐다.
태안장로교회 조영준 목사(43세· 태안읍 동문리)는 이제 자원봉사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훤히 들여다 볼 정도로 현장 생활에 익숙했다.
태안장로교회 ‘희망의 식사’ 봉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12월 군청서 운영하는 현장 지휘소를 따라다니며 릴레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145일째다.
처음에는 하루 5천여 명씩 몰려드는 자원봉사자들을 대하느라 전 교인이 나서 새벽부터 봉사활동을 했지만 이제는 근무조를 짜서 일정에 맞게 배치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교회가 지금까지 제공한 음식물은 대략 3,000만원 상당의 컵라면, 커피, 녹차, 음료수, 떡국 등으로 군청 보급품까지 합하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처음부터 봉사활동에 참여해 현지에서 자원봉사 가이드로 통하는 전기임 권사(56세·태안읍 남문리)의 하루는 특별했다.
아침 9시경 안내소에 나와 주변과 급식소를 정리한 뒤 봉사자들을 맞고 정신없이 배식하고 나면 오후 2시다.
이때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사용 후 반납한 방제복, 장화, 고무장갑들을 깨끗하게 닦아 진열대에 정돈했다.
전 권사는 “휘몰아치는 눈보라에 서너 번이나 천막을 날려 보내다보니 벌써 계절이 바뀐 것 같다”며 “지역 주민들이 점차 생기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어려움을 잊었다”며 그동안의 고생을 보람으로 돌렸다.
현장 지휘소서 자원봉사 안내를 맡고 있는 기업도시개발지원사업소 양수준 씨는 “사고 이후 매일 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기가 어려울 텐데 마치 자기일보다도 더 열심히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며 “말없이 참 봉사를 실천하는 분들의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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