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은 삼겹살, 뒤집으면 비계... 이마트의 마술?
앞은 삼겹살, 뒤집으면 비계... 이마트의 마술?
문제 고질적 반복에 소비자 분통... 세종점 "문제 있으면 환불, 지방 많은 것 좋아하는 분도 많아"
  • 권오주 기자
  • 승인 2018.11.28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 한솔동 이제희 씨가 24일 이마트 세종점에서 구매한 삼겹살. 겉으로는 붉은 기운이 돌고 살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사진 위), 이를 뒤집으면 비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사진 아래).

[충남일보 권오주 기자] 이마트 세종점에서 불량 삼겹살을 판매하고도 반성은 커녕 고객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세종시 한솔동에 거주하는 이제희(남. 30대) 씨는 지난 24일 이마트 세종점을 찾아 평소에 즐겨 먹던 삼겹살을 사가지고 가족들과 오손 도손 구워 먹으려다 삼겹살이 아닌 비계 덩어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기분을 망쳤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처음 이마트 세종점 정육 코너에서 삼겹살을 구매 할 때는 색깔도 좋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보이는 것 같아 넉넉히 준비했다"며 "하지만 고기를 굽기 위해 한 개씩 밑으로 내려가면서 점점 하얀 색깔이 많아져 뒤집어 보니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완전 하얗더라. 마치 마술을 보는 듯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며 작년에도 두 번이나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이런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소비자를 기만하고 속여서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씨에 따르면 지난해 이런 일이 발생 하였을 때 정육점 직원은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라며 환불을 해주었는데, 똑같은 상황이 또 발생해 항의하자 그때도 직원은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똑같이 말했다. 이에 재차 항의하자 직원은 "하얀 색이 많은 부분은 따로 분리하는데 간혹 실수로 섞이는 것 같다. 교육도 철저히 하고 검수도 철저히 해 이런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자 이 씨는 "이마트 정육코너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난 것은 실수라기 하기엔 너무 정교 하다"며 "일부러 만들려고 하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없어 보인다. 이번에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마트 세종점.

이에 대해 이마트 세종점 관계자는 "문제가 된 삼겹살에 지방이 몰린 것 같다"며 "품질에 문제가 있으면 교환, 환불을 해주고 있다. 속여서 팔려고 한 것도 아니고, 고객을 기만한 것도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고객 중에는 지방이 많이 있는 부위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다. 하얀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은 선별해서 배치하겠다"며 "주말 고객이 많이 몰려 선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NS를 통해 이런 상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건 음식이 아니고 쓰레기다", "이마트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