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교 앞 유괴 의심사건… 경찰은 “모르는 일”
대전 초등학교 앞 유괴 의심사건… 경찰은 “모르는 일”
학부모·학교 신고 불구 기본조사도 안 해… 지휘보고체계 구멍
  • 강주희·김성현 기자
  • 승인 2018.12.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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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강주희·김성현 기자] 최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유괴 시도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경찰이 제대로 된 조사조차 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이 학교 1학년 A양에게 말을 걸었다. 

당시 선글라스를 쓴 남성은 “너 1학년이니?”라며 A양에게 접근했고, 이 과정에서 두려움을 느낀 A양은 곧바로 집으로 가 이러한 사실을 어머니에게 말했다. A양의 어머니는 바로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순찰강화를 요청했고, 학교에도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알렸다.
 
이에 학교 측은 30일 알림장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유괴 미수사건이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경찰에도 다시 한 번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순찰강화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CCTV를 확인하는 등 기본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관할 경찰서는 이 같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건에 대한 지휘·보고체계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만약 실제 유괴사건으로 이어졌으면 어쩔 뻔 했느냐”며 “학교에서 알림을 받고 혹시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까 하루종일 걱정이 된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이런 사건이 발생했으면 경찰이 최소한 CCTV 등을 통해 이 사람의 신원 정도는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만약 유괴·납치나 성폭행 등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이면 어떻게 할거냐. 이렇게 치안이 허술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겠느냐”고 격분했다.

한편, 이와 관련 기자가 제보를 받고 6일 둔산경찰서에 사건 경위를 묻자 경찰 관계자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이 같은 신고가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