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해외여행] 유럽 역사와 문화의 박물관 ‘독일’
[이달의 해외여행] 유럽 역사와 문화의 박물관 ‘독일’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12.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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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수도이자 역사의 현장, 베를린

베를린은 15세기 브란덴부르크 제국의 수도였으며 이후 18세기 초 프로이센 왕국, 19세기 후반 비스마르크의 제 2독일제국의 수도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페허가 된 베를린은 프랑스의 꼬르뷔지 등의 유명한 건축가에 의해 이루어져 현대적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20세기 들어 학문 예술의 전성기를 맞아 유럽 최대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통일과 더불어 다시 수도가 된 베를린은 신생 독일의 중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베를린 장벽 추모관

일종의 야외 박물관인 베를린 장벽 추모관은 장벽이 있던 자리와 그 부근을 보존하여 역사의 비극을 후대에도 전하는 역할을 한다. 장벽의 모습을 유지한 것이 있는가 하면 철골만 남은 것도 있다. 개중에는 장벽에 의해 갈렸던 몇몇 건물이 있던 자리가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딸이 결혼하는데도 장벽에 막혀 참석하지 못해 울부짖는 가족 등의 사진과 월경을 시도하다가 사살된 이들의 사진도 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 특정 지점에는 장벽을 넘다가 사살된 이들의 위치와 사연이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방문자 센터에서는 그렇게 서독을 향해 가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름을 비롯한 여러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베를린 장벽과 관련한 영상도 볼 수 있다.

▲독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

1789년 랑한스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고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입구 성문을 모방하여 만들어졌다. 이는 베를린이 새로운 아테네, 즉 학문과 예술의 도시가 되었음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현재의 문은 2차 세계대전 때 부서졌으나 1958년에 복원된 것이다. 이후 1973년 샤도우가 만든 말 네 필이 끄는 고대 로마의 전차를 모는 여신상을 다시 세웠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도시의 영광을 상징하는 승리의 표지였으나, 동·서독 분단시기에는 분단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베를린에서 만나는 헬레니즘 미술의 아름다움, 페르가몬 박물관

페르가몬 미술관(Pergamon museum)은 독일이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터키에 파견한 유물발굴단이 터키에서 가져온 페르가몬 왕국의 역사적 유물들을 복원,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이러한 유물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볼거리는 헬레니즘 예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페르가몬 유적의 제우스 대제단이다. 특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올림푸스 신들과 거인족과의 싸움을 모티브로 한 프리즈(띠모양의 부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생생한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바이에른주의 중심지, 뮌헨

뮌헨은 독일의 제3의 도시이자, 남부 독일의 중심도시다. 16세기 이후 번성하던 르네상스와 바로크, 로코코 양식이 남아 있는 곳으로, 문학적, 역사적 유산이 풍부하여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뮌헨은 예술을 사랑했던 비테르스바흐 가문의 화려한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미술품이나 문화재를 많이 소장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맥주 양조장과 맥주 정원도 유명하며, 바이에른의 특산물인 ‘백 맥주’라는 이름의 밀맥주는 뮌헨의 가장 인기 있는 맥주로 손꼽힌다.

▲첨탑이 인상적인 프라우엔 교회

1488년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프라우엔 교회는 뮌헨을 대표하는 대성당이다. 이곳에는 구슬 모양의 돔 형태로 만들어진 두 개의 첨탑이 있다. 북쪽 탑은 99m, 남쪽 탑은 100m로, 여름 시즌에는 가장 꼭대기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이에른의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관이며, 교회의 전망대에서 시내를 한눈으로 내려다보는 것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또한 정면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바이에른 왕 루트비히의 묘가 있다.

▲글로켄슈필로 유명한 신 시청사(Neues Rathaus)

중세시대에 지어진듯 고풍스런 멋을 풍기는 시청사다. 뮌헨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마리엔 광장에 있는 신 시청사는 사실 1867~1909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건축된 것으로 비교적 최근에 건축된 네오고딕양식의 건축물이다. 이곳 신 시청사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는 이곳의 높다란 시계탑인데 이 시계탑의 명칭은 글로켄슈필이라 하여 매일 11시(5월~10월에는 낮12시와 저녁9시)에 사람 크기 만한 인형들이 나와 인형극을 펼친다. 시계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올라서면 뮌헨 시가지 전체와 뮌헨의 심장부 마리엔 광장이 바로 발 아래로 펼쳐져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동화세상, 퓌센

퓌센은 독일 바이에른 주 남부의 있는 도시다. 이곳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 있는 슈반가우 숲 한 자락에는 디즈니랜드 성의 모델이 된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솟아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새로운 반석 위에 앉은 백조’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중세 기사 전설에 매료된 바이에른 국의 루트비히 2세의 의해서 건축되었다. 성의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루트비히 2세의 고독하고 기구한 죽음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동화의 나라’ 퓌센을 더욱 신비스럽게 하고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모체, 호엔슈반가우 성

낡은 슈반스타인(Schwanstein) 성을 바이에른 왕가의 황태자이며 루드비히 2세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 2세가 1832~1836년에 걸쳐 신고딕 양식으로 재건축한 성이다. 성은 노란색을 띄고 있으며 언덕 위에 세워져 있어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건축자인 루드비히 2세는 그의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보내며 환상의 세계를 꿈꾸게 되었고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설계하게 되었다.

▲디즈니랜드 성의 모델이 된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

바그너를 좋아한 루트비히 2세가 오페라 ‘로엔그린’ 중 백조의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은 성으로 중세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새로운 반석위에 앉은 백조’라는 뜻으로, 슈반가우라는 작은 마을에 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보는 방향에 따라 성이 다르게 보이므로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은 뒤에 비교하는 것도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즐길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이며, 많은 관광객들이 이 성 하나만을 보기 위해 퓌센을 방문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레스덴

드레스덴은 과거 작센 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전성기였던 18세기 아우구스트 대왕 시절 호화롭고 웅장한 건축물이 많이 세워졌다. 또한 도자기 제조로 성공하여 유럽 각지의 미술품이 이곳으로 수집되기도 했다. 드레스덴은 예술과 문화의 도시로 ‘엘베의 피렌체’라 칭송되기도 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었으나 그 후로 꾸준히 복원과 발전이 이루어져 지금은 영화롭던 작센 왕국 수도의 위용을 많이 되찾았다.

▲독일 바로크 양식의 최고 걸작, 츠빙거 궁전

독일 바로크 양식의 최고 걸작이라고 불리는 건축물로 1732년 아우구스트 1세의 여름별장용으로 건축되었다. 내부에는 구거장회화관, 무기박물관, 도자기 전시관 등 다섯 개의 미술관, 박물관이 있으며 특히 역사 박물관과 라파에르의 ‘시스티나의 마돈나’가 있는 고전거장회화관이 주요 볼거리이다. 츠빙거 궁전 입구를 들어서면 넓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독특한 바로크양식이 이루어낸 대표적인 건축물로, 넓은 회랑으로 둘러싸인 고미술품 같은 궁전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정원의 분수대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지덴츠 궁전 외벽의 약 102m 의 긴 벽화, 군주의 행렬

군주의 행렬 레지덴츠 궁전의 슈탈호프 벽면에 있는 약 100m 길이의 벽화로 작센 공국을 지배했던 베틴 가문의 작품으로 역대 영주들을 그린 것이다. 16세기에 만들어졌으나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자꾸 소실되어가 20세기 초 마이센의 도자기 타일로 보수한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2만 개가 넘는 타일이 사용되었으며, 전쟁의 폭격도 견뎌낸 아름다운 문화유산이다.

뉘른베르크

페그니치강을 끼고 세워진 도시 뉘른베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바이에른 주에서 뮌헨 다음으로 두 번 째로 큰 도시다. 뉘른베르크가 아직 한국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름으로 들려오는 독일 도시는 아니지만 몇몇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이란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도시가 2차 대전 종전 후 독일 나치들과 전쟁범죄자에 대한 재판이 열렸던 곳이었다.

▲히틀러도 사랑한 도시 뉘르베르크의 중심지, 중앙광장

뉘른베르크 관광의 필수코스이며 이곳을 중심으로 이 도시의 볼거리들이 밀집해 있다. 맛있는 소세지를 파는 식당과 아름다운 성당들, 그리고 그 화려함에 놀라게 되는 높이 20m의 금빛 분수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광장이다.

▲성모교회

뉘른베르크 중심 중앙광장에 있는 성모교회는 뉘른베르크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원래 성모 교회가 있던 자리는 유대인의 교회 시나고그가 있었다고 한다. 유대인의 거주지역이었던 곳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4세가 유대인을 내쫓고 유대인 교회를 부순 뒤에 현재의 교회를 건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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