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멀쩡한 가로수 왜 베어버리나?"
"세종시, 멀쩡한 가로수 왜 베어버리나?"
해마다 가로수 교체... 부실시공 의혹
  • 권오주 기자
  • 승인 2018.12.24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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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가로수를 차량에 맞게 잘라 차곡차곡 실고 있다.

[충남일보 권오주 기자] 지난달 세종시 2생활권에서 멀쩡한 가로수를 베어내 폐기처분하면서 혈세낭비 지적이 일고 있다.

세종시 2생활권 한솔동 4단지에서 5단지 사이의 멀쩡한 가로수를 주민들에게 사전 통보 없이 전부 베어내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주민 심모(54. 남) 씨는 “세종시에 2012년 여름에 입주했는데, 6년이 넘은 가로수를 마구잡이식으로 다 베어버리는 일이 친환경 명품도시를 자랑하는 세종시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믿기지 않는다. 무슨 시행정이 이렇듯 무계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 혈세로 가로수를 조성하고, 국민의 혈세로 가로수를 베어 버리고, 국민의 혈세로 다시 가로수를 심는 다는 것이 제대로 된 시의 행정인가 의구심 마져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는 ‘2018 신도심 가로수 보식사업’으로 3억 7900만 원을 들여 1생활권과 2-3, S-2, BRT도로변 등에 설치되어 있는 가로수 1092주를 베어내고 다시 식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맨 처음 행복도시를 건설하면서 심은 가로수를 대상으로  고사되었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나무들를 제거하고 다시 심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 시는 "LH세종본부에서 시공한 가로수를 비롯해 공원녹지에 조성 된 모든 시설에 대해 ‘공공시설물 인수 특별위원회’에서 인수를 받았거나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로수 식재를 운반하고 있는 모습

그러면서 시는 “LH공사가 수목식재 및 하자율(가로수)에 대해 통보 한 결과를 보면, 2015년부터 1-1, 2, 3, 4, 5, S-2생활권과 BRT 2생활권과 6생활권의 하자율이 7.2%이고, 16년에는 7.3%, 17년도에는 4.2%로 매년 하자율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는 “가로수 식재를 인수 한 곳에 대해 올해 대대적으로 고사현황을 조사해 보니 수형을 포함해 하자율이 20%가 넘는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렇게 인수한 하자 투성이 시설물은 시민의 혈세가 고소란히 다시 들어가는 이유다. 가로수가 해마다 고사 되어 교체하는 것을 시민들이 보면서 시 행정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시 가로수 담당자는 "가로수가 고사 되는 원인으로는 수종이 부적합하고 관수 미흡, 피소, 규격과다 및 식수대 폭 부족 등으로 나타고 있다"며 "도로 주변에 식재하는 가로수는 경계석 설치나 지중화 작업을 하면서 기초로 다짐하는 잡석이나 콘크리트가 대량 가로수 밑 부분에 들어있어 물빠짐이 빠르고, 유기물 부족, 산도(pH) 높아 영양분이 흡수가 불리 되어 고사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민 박모(40. 여 ) 씨는 “애당초 LH공사로 부터 인수인계 받을 때 꼼꼼히 점검하고 받아야 한다”며 “시에 여러 가지 하자가 많이 있는 이유가 인수위에서 제대로 점검 하지 못해 발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위가 진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로수 식재들이 제자리를 찾아 나란히 기다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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