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日 時 論] 초등생 성폭력 사태, 기성세대 책임
[忠 日 時 論] 초등생 성폭력 사태, 기성세대 책임
  • 강 성 대 부장대우
  • 승인 2008.05.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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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며 어린이날이 있는 날이다. 이런 5월, 전국이 시끌하다.
다음 세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동심의 어린이들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성폭행 사건이 대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학생들 간에 일어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어린 자녀를 둔 각 가정으로서는 침통함을 금할 수 없다.
성폭력은 최근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성폭력은 그동안 연약하고 힘이 없는 여성을 주 대상으로 자주 일어났다. 그러나 이번 대구 초등생 성폭력에서 보듯 요즘에는 성인을 떠나 이제 청소년, 어린이에게 까지 번져 우리사회에서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성폭력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성폭력 범죄율이 세계 2~3위라는 불미스런 발표를 보고 성폭력이 더 이상 몇몇 사람들이 책임질 만한 경미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인터넷이나 케이블 TV 등에서 음란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네 환경 때문이란게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단순한 성인물 수준을 넘어선 하드코어 포르노 성격의 영상물들이 인터넷과 케이블 TV, IPTV에서 범람하는 현실을 감안, 음란영상물을 제작하는 단계부터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교육청의 태도도 문제다.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 교육청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교사들에게 이 문제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종용했다는 것이다. 교육청의 보수적인 성향과 문제의 심각성을 무마하려는 안일한 태도에서 이같은 눈감기가 시도된 것이다.
대구 초등생 성폭력 사건으로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우리 아이 지키기본부를 설치했고, 통합민주당도 대구 어린이 성폭행사건조사위원회를 마련해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한 국회의원은 “이번 기회에 아이들앞에 놓여있는 학교 안팎의 환경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물론 한명의 의원 뿐만은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정치권의 반응이 일시적으로 흘러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우리 사회가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잘못해 왔는지 통렬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논평으로 통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이 모든 것이 누구의 책임인가? 정치권으로 한정할 수 없고, 그렇다고 교육부의 안일한 태도로 몰아가는 것도 아니다. 바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 기성세대의 공동 책임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제라도 사회 지도층과, 정치인, 그리고 전 국민이 올바른 사고를 가지고 서로 신뢰하며 밝고 명랑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선진화된 시민의식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또 아직까지 성교육이 미혼적인 것도 지적받아야 한다. 부끄럽게 느끼지 않는 성교육 문화가 정착돼야 호기심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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