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이호영 기자] 대전 동구가 허태정 대전시장의 민선7기 공약사업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후보지 선정 공모작업을 앞두고 대전역 경부선 철로 위 ‘선상야구장’ 계획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기술력과 비용, 코레일 및 국토부의 승인 가능성 등 세간의 논란에 대응 논리를 제시하며 대전발전을 위한 최적의 입지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허태정 시장은 지난해 7월 2024년까지 총 1360억 원을 투입해 2만 2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7월까지 입지 타당성과 규모,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종합적인 용역을 진행해 최종후보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동구는 지난해 7월부터 김용원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일본 도쿄·나고야 돔구장 및 선상 건축물, 서울 고척스카이돔, 인천 문학구장, 서울 신정차량기지 아파트 등을 돌며 선상야구장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함께 코레일 설득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김 실장은 4일 충남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선상야구장 건립의 가장 큰 걸림돌로 예상되고 있는 공사 기간과 관련 “일각에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에만 공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공지반을 설치해 그 위에서 상시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2024년까지 완공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반을 설치하는데 2년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후는 땅 위에 짓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내진성과 안정성 문제도 현재의 기술력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비용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대전시가 136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하지만, 한밭종합운동장에 지을 경우 종합운동장을 새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며 “선상야구장을 짓는데 대략 3000억~3500억 원이 드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를 위해서는 우선 코레일 동의와 국토교통부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면서도 “하지만 선상 건축물에 대한 사례가 충분해 협의가 가능하고, 코레일도 최근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김 실장은 선상야구장이 가지는 효율성과 대전경제 파급력을 크게 부각했다.
그는 “대전역은 KTX를 통해 전국에서 1시간 30분대 접근이 가능하고, 역 주변에 40여 개 시내버스 노선과 도시철도 1호선이 지나고 있으며, 세종시와 계룡시로 연결되는 BRT도 있다”고 교통 및 지리적 이점을 강조한 뒤 “현재 대전역 주변 유동인구가 5만 명을 넘는데, 앞으로 야구경기와 함께 다양한 문화·공연·오락·전시·박람회 등 마이스산업이 접목될 경우 상당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호남권 인구를 유입할 경우 문제가 되고 있는 서대전역 활성화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김 실장은 “대전역 철로 위에 멀티파크 형태로 들어서는 야구장은 대전의 프라이드이자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되고, 대전경제 전체를 살리는 획기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야구장 후보지는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시민 전체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과 합리적 기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동구는 각계 전문가 및 코레일 등과 소통하고, 시민들이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