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으로 에너지 복지 ‘겨울도 훈훈’
복권기금으로 에너지 복지 ‘겨울도 훈훈’
냉기 가득한 경로당, 온기 가득 마을사랑방 탈바꿈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9.01.09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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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읍 직신마을 전경
창녕읍 직신마을 전경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연일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추위에 취약한 지역 노인들의 보금자리인 경로당을 중심으로 복권기금을 통한 에너지 복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에 위치한 직신마을 경로당은 난방비 걱정 없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올여름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경로당에 태양광이 설치된 때문이다. 어르신들은 냉기 가득한 경로당이 온기 가득한 마을 사랑방으로 변했다며 무척이나 좋아하는 모습이다. 

경상남도 창녕군은 2018년 지역 태양광 업체 활성화 및 경로당 전력 예산 절감을 위해 3차례에 걸쳐 관내 경로당 총 89개소에 267kW의 태양광 발전장치를 설치했다. 

특히 태양광 설치 공사비로 쓰인 약 4억4000만 원은 로또복권, 연금복권, 즉석복권, 전자복권의 판매를 통해 조성된 복권기금으로 활용됐다. 

올해 처음 시작된 창녕읍의 ‘경로당 태양광 보급 사업’은 2021년까지 복권기금과 시·군비를 들여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춘강 할머니
박춘강 할머니

“집에서는 혼자니까 난방비 걱정에 불도 많이 못 때지. 그런데, 경로당은 늘 따뜻하고, 난방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으니까 좋아. 태양광 덕에 이번 겨울은 아무 걱정 없어” 

박춘강 할머니(78)는 오늘도 일찌감치 직신마을 경로당을 찾았다. 

박 할머니는 매년 겨울이면 전기요금 걱정에 몹시 추운 날에만 집 온도를 높였었다. 

마을 경로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한겨울 경로당을 방문하는 날도 손에 꼽아 늘 쌀쌀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경로당을 찾는 횟수가 늘었다. 

박 할머니는 “복권기금 덕에 따뜻한 경로당에서 이웃 노인들과 점심도 먹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활기찬 하루를 보내니 추운 겨울도 무섭지 않다”며 “앞으로도 복권을 통해 난방비 걱정 없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마을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녕읍 직신마을 태양광 설치 전후
창녕읍 직신마을 태양광 설치 전후

“노인들은 더위와 추위에 유독 취약한데, 이제 난방비 걱정 없이 보일러 온도를 높일 수 있어 안심입니다” 

창녕읍 직신마을 김성현(66) 마을 이장은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경로당 바닥을 가리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 이장은 “과거 직신마을 경로당은 높은 난방비 부담으로 온도를 낮추고 조그만 온풍기 몇 대만으로 겨울나야 해서 한파가 몰아닥치는 겨울이면 바닥에 냉기가 가득해 마을 어르신들의 발길이 뜸했다”면서 “복권기금 덕에 어르신들이 따뜻해진 경로당을 찾는 횟수가 부쩍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 설치로)난방비 부담을 덜어 그 비용으로 어르신들의 생필품을 사거나 마을 회식을 하는 일이 많아져 마을 분위기가 더욱더 화기애애해졌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정은 동행복권 건전마케팅 팀장은 “복권 판매액의 약 42%가 복권기금으로 조성돼 전국 어르신들의 에너지 복지에 힘쓰고 있다”며 “경로당 태양광 설치 사업도 그 행보의 일환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어르신들이 복권기금 지원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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