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흉물'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조치 필요
'도시의 흉물'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조치 필요
지난해 3월 폐건물서 사망사고 발생, 부정적 폐해 책임 발언 없어
  • 김형태 기자
  • 승인 2019.01.14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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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천안시 성정동 아파트 단지로 건축하던 중 자금 부족으로 건설이 중단돼 10년째 방치 중인 금광건설 금광포란채./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2010년 천안시 성정동 아파트 단지로 건축하던 중 자금 부족으로 건설이 중단돼 10년째 방치 중인 금광건설 금광포란채./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지난해 11월 기준 대한민국 주택보급율이 100%를 넘어 섰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천안 역시 많은 빌딩과 아파트 등이 건축됐다. 하지만 미분양, 대금 미지급 등 공사중단으로 인해 짓다만 건축물들이 흉물로 자리잡아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천안시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신부동과 인접한 성정동에는 빨간 글씨로 ‘유치권 행사 중’ 이라는 현수막을 걸어 놓는 건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2010년에 금광포란채 아파트 단지가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면서 자금 부족 등으로 이어지게 돼 결국 건축이 중단됐다.

천안시 삼룡동에는 교회 용도로 건축되던 건물이 2000년 건설이 중단된 상태로 있어 마치 영화 속 전쟁터의 폐허와 같은 모습으로 방치됐다가 2014년 11월 제3자가 건물을 인수해 원래 목적인 교회로 건축을 완료했다.

또 병원 용도로 건축되던 건물이 공사 관련 업체들에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2005년도에 건설이 중단됐으나, 2018년 12월 새로운 인수자와 연결돼 요양병원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제3자 인수로 요양병원으로 공사 진행 중인 장기방치 건축물./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제3자 인수로 요양병원으로 공사 진행 중인 장기방치 건축물./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하지만 공사가 중단된 다른 곳은 여전히 도시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시민 A(53)씨는 “곳곳이 찢기고 부서져 보기 안 좋다. 게다가 터미널과 가깝고 기차와 수도권 전철이 운행되는 길목이라 더 안 좋다”며 “천안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다른 지역에서도 오고 가는 길목에 있으니 어떻게든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광건설 유치권 채권단 관계자 A씨에 따르면 금광건설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건축물 완성을 위해 제3자를 찾아 왔고 2015년 인수 의사가 있는 곳과 협의 진행도 됐었으나 지금은 나서는 이가 없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짓다만 건축물에 대한 책임이 있는 건설회사는 부도, 미분양 등을 이유로 꼽으면서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과 범죄사각지대로 쓰여 2018년 3월쯤 한 중년 남성 시신이 발견되는 등 부정적 폐해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는 비단 건축업자뿐이 아니다. 행정 당국인 천안시조차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천안시 건축과 관계자 A공무원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잘 모르겠다”고 말해 짓다만 흉한 모습으로 주요 길목에 10년 가까이 방치되고, 일반시민들마저 쓴 소리를 내는 곳을 알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또 다른 건축과 관계자 B공무원은 “(왜 그런 상태인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으로 당장 설명은 어렵다”고 하며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국토부 시행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선도사업’에 응모했으나 선정되지 못했고, 올해 해당 사업이 진행될 경우 재 응모할 의사가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2018년 8월 14일 일부 개정된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조에 따르면 공사가 중단돼 장기간 방치된 건축물의 정비사업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공사가 중단된 현장의 미관을 개선하고 안전을 확보하며 국토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제2조 2항에는 ‘정비사업’이란 미관개선·안전관리·범죄예방 등 목적으로 특별시장ㆍ광역시장ㆍ특별자치시장ㆍ도지사 또는 특별자치도지사(이하 ‘시ㆍ도지사’라 한다)가 제6조에 따른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계획에 따라 철거하거나 완공하여 활용하는 일련의 사업이다고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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