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풍랑 가운데 희망을 붙들 수 있는가
[양형주 칼럼] 풍랑 가운데 희망을 붙들 수 있는가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9.01.2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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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에 세계 최연소의 나이로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사람으로 기록된 이가 있다.

미국의 잭 선더랜드 군이다. 그가 요트로 세계일주를 출발을 16살에 시작해서 13개월 2일 만에 세계 일주에 성공했으니, 17살에 성공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그가 탄 요트는 불과 11m짜리였다. 이 기간 동안 선더랜드 군은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가로지르며 적도를 두 차례나 건너기도 했다.
요트 하나로 세계여행을 한다고 하면 얼마나 낭만적이고 멋지게 들리는가?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행 과정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항해 중 강풍을 만나 돛대가 부서지고, 풍랑과 싸우느라 무려 60시간 동안을 한숨도 자지 못하고 버텨야 할 때도 있었다.

바다에서 풍랑이 일어나면 높이가 수십 미터나 되는 파도가 일어난다. 때로 배를 뒤집을 때도 있다. 그런 가운데 배를 유지시키는 것은 엄청나게 긴장을 요구하는 싸움이다.
또 한 번은 인도양에서는 해적을 만나 쫓겨다니느라 애를 태운적도 있다. 선더랜드 군의 표현으로 ‘인생에서 가장 긴 1시간 30분’을 보내기도 했다.

항해하는 1년 남짓의 시간동안 배가 수도 없이 부서졌다. 배가 부서지면 더 이상의 항해는 어려워진다.
하지만, 선더랜드 군은 배가 부서질 때면 배기술자인 아버지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러면 아버지가 아들이 전 세계 어디 있든지 간에 그곳으로 날아가서 아들의 배를 수리해주었다.

아버지가 배를 수리하면 아들은 또 여행을 시작하고, 부서지면 또 여행을 잠시 멈추고 아버지께 연락하기를 반복했다.
이런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더라면 여행은 얼마 가지 못해 실패했을 것이다.

인생의 풍랑가운데 나에게는 인생 항해를 지원해 줄 친구 또는 공동체가 있는가? 포스트모던 시대에 각자도생하는 사회 분위기 가운데 우리에게는 그 무엇보다 함께 하며 밀어주고 붙들어줄 공동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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