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모두 태극기를 달고 기념하자
[사설] 국민 모두 태극기를 달고 기념하자
  • 충남일보
  • 승인 2019.02.27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3.1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서울 광화문 하늘에 숫자 ‘100’이 새겨지는 공군 특수비행팀의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으로 다양한 에어쇼가 펼쳐진다.
전매특허인 ‘태극문양’도 하늘에 그려지고, 북악산 방면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전투기 편대도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하얀 연기를 내 뿜으며 수직으로 솟아오르기도 한다.
 
이 날은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게 된다. 태극기를 들고 독립운동에 참여한 많은 사람을 본 아이에게 100년 전의 3·1운동은 낯설기만 할 것이다. 하지만 목숨을 바쳐 가며 일제 강점기에 저항한 숭고한 가치를 새롭게 계승할 기회가 됐다.

이번 3·1절은 100년 전 그날처럼 온 국민이 거국적으로 동참함으로써 우리의 애국심을 높이고 일체감을 다지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3·1만세운동은 세계 식민지 역사에서 유례없는 비폭력 평화운동이었다.

100년 전, 이 땅의 민중은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를 외쳤다. 106만 명(당시 총인구는 1천679만 명)이 참여한 민족 거사였다. 총칼로 무장한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3·1운동은 일제에 맞선 저항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세계 식민지 해방투쟁의 선봉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투쟁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피식민국가의 독립운동에 불을 지폈다. 3·1운동은 근대국가와 민주공화제를 이룩하는 노둣돌이 됐다.

온 겨레가 일어나 독립국임을 선포했다. 그 독립국은 군주국가인 대한제국이 아닌 시민이 주권을 갖는 '대한민국' 탄생으로 이어졌다. 올해 100주년을 맞는 3·1절은 그 의미가 깊다.

나라 사정이 안팎으로 어려운 형국에서 맞고 있기 때문이다. 온 민족은 당시 일본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절규했듯 우리는 이 땅에서 핵무기 위협이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다.
어느 해 보다 이번 3·1절을 다르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태극기는 나라의 운명이 갈릴 때마다 민족의 저력을 발휘케 했다.

100년 전 3·1운동 때 나라를 잃은 울분에 국민 모두가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쳐 일본을 놀라게 했다.
태극기가 광복의 기쁨이 만발한 웃음꽃을 피우게 했다.

또 6·25 한국전쟁 때도 애국심의 표상으로 국군의 사기를 드높여 주었다. 88올림픽 때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촉매제 역할도 했다. 이처럼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요, 정체성이다.

정부는 100주년 3·1절을 맞아 그 어느 해보다 국민 모두가 솔선하여 태극기를 달아 함께 기념하도록 계도하고 있다. 100주년을 맞는 올해 3·1절은 독립 운동 계승과 완성을 향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성찰하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게 3·1정신의 완결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