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첨단수업…"폐교위기 딛고 명품학교 날갯짓"
자연환경+첨단수업…"폐교위기 딛고 명품학교 날갯짓"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79] 박근숙 대전남선초 교장
  • 강주희 기자
  • 승인 2019.03.18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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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남선초등학교(사진=대전남선초 제공)
대전남선초등학교(사진=대전남선초 제공)

[충남일보 강주희 기자] 대전의 끝자락 서대전 나들목을 지나 논산 쪽으로 쭉 달리다 보면 도로 오른편으로 알록달록 색을 입힌 대전 유일의 벽지학교인 대전남선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폐교 위기까지 내 몰렸던 전교생 42명의 작은 시골 학교이지만 운영되는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대전 아닌 전국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명품교육을 진행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특히 주변 자연환경을 이용한 생태 활동, 숲속의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작지만 알찬 도서관, 스마트 교육 등은 학교의 장점인 자연 친화적인 교육 환경에 첨단 수업방식을 도입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으며, 폐교 위기에서 선호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대전남선초 교사에서 지난 2017년 교장으로 부임해 자연환경과 첨단 수업이 어우러진 명품학교로의 변신을 이끌고 있는 박근숙 교장을 만나보았다.  

자연에서 꿈꾸는 아이들

대전남선초는 주변의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이용해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텃밭에서 농작물 기르기, 학교 주변 야생화 관찰하기, 사계절 숲 체험 등 주제도 다양하다.

박 교장은 다른 학교에서도 많이 운영하는 숲 체험학습과 달리 대전남선초의 숲 체험학습은 아주 색다르고 실제적이라고 설명한다.

숲 체험을 특별한 행사로 지정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다른 학교와 달리 숲을 끼고 있는 대전남선초는 계절별, 주제별, 학년별 숲 체험학습이 큰 재정적 부담 없이 학교 내외에서 자연스럽고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자주 이뤄지는 숲 체험 활동으로 인해 학생들이 숲을 아주 친근해 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신체적인 건강은 물론이고 성품 또한 더욱 명랑해지고 있다며 실제로 대전남선초는 요즘 문제시 되는 학교폭력이 전혀 없는 학교로 유명하다고 자랑한다.

특히 학급당 인원이 다른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모든 학생이 숲 해설사와 아주 가까운 위치에서 설명을 들으면서,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는 실제적인 체험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청된 강사와 담임교사들의 공동수업으로 진행되는 숲 체험학습 또한 모둠별 평균 인원 10명 내외로 이루어져 모든 학생이 집중해 나무와 풀과 곤충 등 자연 속에 푹 빠져드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박 교장은 "어린 시절의 행복한 추억은 성인이 되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며,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깨끗한 환경과 바른 인성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자연과 더불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나도록 더욱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역점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근숙 대전남선초 교장
박근숙 대전남선초 교장

벽지학교에 첨단 IT 교육

대전남선초가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가지고 운영하는 교육 활동영역은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스마트교육이다.

대전남선초의 스마트교육은 SW 교육 우수 운영학교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어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되는 SW 교육 성과 발표회에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박 교장은 "SW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꾸준히 교육 활동을 실행해온 결과 위와 같은 결실을 보아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학교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행복한 S.W.(Smart&With) 교육'을 역점 교육으로 설정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선도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2018학년도에는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스마트 모델학교를 운영하며 물적, 인적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3~6학년 교실과 특별교실에 무선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고, 스마트 교실을 구축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와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교사들의 적극적인 교육 활동으로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이해와 활용 능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또한 KAIST, 한남대학교와 연계해 프로젝트 중심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2018학년도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우수교에 선정되어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게 됐다.

박근숙 교장은 "남선초등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이제 시작"이라며 "교육부 장관 표창 수상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교육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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