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노조 "박만우 대표 독주" 반발
대전문화재단 노조 "박만우 대표 독주" 반발
개편된지 10개월 만에 또 조직개편... 내부동의 절차 없이 일방적 언론 발표
  • 금기양 기자
  • 승인 2019.03.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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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금기양 기자]대전문화재단 노조는 27일 개편된지 1년도 안된 조직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재단측 시도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27일 문화재단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개편 전 2실 9팀제와 유사한 2본부 9팀 1관을 내용으로 하는 조직 개편안을 노조와 상의없이 29일 열릴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문화재단은 지난해 5월 ‘총괄책임제, 팀별 업무조정 및 총괄기능 강화’를 명목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적 있다.

노조는 “조직개편은 당연히 인사이동이 따르게 마련”이라며 “갑작스런 인사이동으로 직원들의 업무적응에 상당한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와같은 재단의 처사는 온전히 박만우 대표 개인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조직개편은 직원들한테는 민감한 사안임에도 그동안 각종 부서업무연찬이나 월간경영회의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단 한마디도 언급한 적 없다”고 박 대표를 성토했다.

대전시 산하기관의 한 임원은 “업무효율성, 직원사기, 임직원 간 신뢰성 등을 고려할 때 년초나 회기초에 조직을 개편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며 “뚜렷한 명목 없는 수시 조직개편은 조직의 능률저하는 물론 사기저하로 인해 사업추진에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단이 언론에 발표한 조직개편안 중 노조가 가장 반발하고 있는 사항은 테미창작팀 통폐합하고 도시예술축제팀 신설이다. 

노조는 “도시예술축제팀은 문화체육관광부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직원들한테는 생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대전시와 동구의 과열 경쟁으로 빈축을 샀던 사업을 문화재단이 도맡아 하는 것은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조직개편은 내부 구성과의 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 해야한다”며 “대표는 조직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기에 앞서 직원들의 목소리에 경청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근 대전문화재단은 조직개편안에 대한 언론 브리핑 때 일부 선호하는 매체 4곳만 초청하는 등 현 정부의 언론관과 배치되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박만우 대표의 부임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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