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추가낙마 없다" vs 야 "조국·조현옥 경질해야"
여 "추가낙마 없다" vs 야 "조국·조현옥 경질해야"
1일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 여야 대치 계속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4.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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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여야는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일인 1일에도 첨예한 대립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등 다수 야당은 국토교통부 최정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동호 장관 후보 낙마의 여세를 몰아 추가 낙마를 위한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청와대 인사검증에 실패한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낙마는 없다'라는 입장 속에 통일부 김연철,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후보에 집중된 야당의 공격이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김연철·박영선 후보자와 청와대 조국, 조현옥 수석을 향해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황교안 대표는 "청와대의 인사발굴과 검증 역량이 목불인견 수준"이라며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을 '조 남매'라고 하는데 조 남매가 망쳐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개각 2기는 모두 자격 미달인데 2명의 비(非)코드인사를 낙마시킴으로써 박영선, 김연철 후보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며 "조국, 조현옥 수석에 대한 청와대의 경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도 공세를 강화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장관 후보자 낙마에 대해 "부담 없는 인사만 경질한 것으로 꼬리자르기도 되지 못한다"면서 "조국, 조현옥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무능의 대명사가 됐다. 두 분을 하루속히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온갖 의혹의 표상인, 김연철과 박영선을 살리기 위한 청와대의 수작이 낯 뜨겁다"며 "최소한의 수치심이 남아있는 청와대라면 지명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또 "조국과 조현욱은 어디로 숨었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민정, 인사 라인에 대한 책임을 공식 사과하고 조국을 경질하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야권의 공세를 정쟁용 정치공세라며 일축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공세를 더이상 해선 안 된다"며 "오늘 5명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인사청문법에 따라 통과될 수 있도록 야당이 협조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겨냥한 야당의 공격에 방어막을 치는 데도 주력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의 '조국·조현옥 수석 사퇴론'에 대해 "인사청문회 때마다 문제가 나오는데 청문회를 할 때마다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을 바꿔야 한다면 수십 명을 갈았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은 MBC라디오에서 조국·조현옥 수석에 대해 청와대가 경질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히면서 "자리를 내던지는 것만이 능사일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지도부를 중심으로 몸을 낮추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해찬 대표는 "검증이 더 철저해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에서도 (두 후보자의 낙마를) 잘 받아들여서 나머지 다섯 분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후보자의 추가 낙마를 놓고 여야 간 기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청문보고서 채택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김연철·박영선 후보자를 강력히 반대하는 만큼 이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은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이다.

1차 시한인 이날까지 보고서가 채택이 안되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 안에서 보고서를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할 수 있고, 이 기한이 지나면 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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