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내년 총선 240석 발언'에 야권 맹공
이해찬 '내년 총선 240석 발언'에 야권 맹공
한국 "의원수 1000명으로 늘린다는 말인가" 지적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4.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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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세종)가 내년 총선에 240석을 확보하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야권은 18일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 협의회 총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충분히 재집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240석 목표로 해서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대전 대덕)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민생을 걱정하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고 입만 열면 오로지 총선 얘기를 하면서 비례대표 포함 260석을 운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 대표가 나서 내년 총선에서 260석을 자신했다. 260석을 얻는다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국회의원 정수를 천 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말인가"라며 "국민들께서 용납하시겠느냐"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내년 총선 260석 호언장담을 했는데 이 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절대 안 하겠다는 속내를 보여준 것"이라며 "현재 여야 4당이 합의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하에서 260석을 차지하려면 민주당 지지율이 90%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오만한 발언"이라며 "헌정사상 최악의 국회로 기록되고 있는 1973년 9대 총선 때 유신정우회가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이 이 대표 말대로 비례까지 해서 260석을 줄 리도 없거니와 이런 식으로 원외 위원장들 사기진작을 하려 했다니 더 놀랍다"며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아무리 자당 원외 지역위원장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자리라고 해도 타당과 협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집권여당 대표가 공석에서 할 말은 아니다"라며 "다른 가치를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풍모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입장 공지글을 통해 "우리 당의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모두 분발해 최대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는 독려 차원에서 이뤄진 덕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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