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회경제역사교육 수정에 바란다
[사설] 사회경제역사교육 수정에 바란다
  • 충남일보
  • 승인 2008.05.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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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번에 초·중·고교 사회교과서의 내용 전반에 대한 수정·보완작업에 들어갔는데 이번 내용에 보수세력과 경제단체 등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교과서의 내용수정이 불가피하다면 좀 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제기한 교과서 수정사례를 보면 시장경제, 기업활동, 세계화에 대해 지나치게 친시장적인 정부의 입장이 강조되고, 과거 역사도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이었던 친일파와 독재자들이 옹호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광범위하게 의견수렴을 한다는 정부 역시 현행 역사, 사회교과서가 지나치게 좌편향적이라는 보수관변단체의 주장만을 수렴한 게 아닌가 걱정된다.
정부의 성향과 이념 등에 따라 그들의 입맛에 맞게 정부가 교과서를 뜯어고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권교체에 따라 교육내용이 달라지면,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5년지대계 혹은 4년지소계’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사실에 기초해 기술해야 할 사회, 경제, 역사교과서를 정부 성향과 이념에 따라 기술하려는 시도는 결국 제 입맛에 맞는 국민을 만들어내려는 위험한 발상으로 연결될 뿐이다.
과거와 현재를 왜곡하는 실용주의는 언제나 바뀔 수 있으며 자칫 우리 사회가 다른 이념논쟁에 휘말릴 소지도 있는만큼 이를 신중히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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