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리랑카 테러, 용납 안 될 만행이다
[사설] 스리랑카 테러, 용납 안 될 만행이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04.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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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 21일 연쇄 폭발이 발생, 262명이 숨지고 452명이 다쳤다. 교회 3곳과 호텔 4곳, 가정집 1곳이 공격을 받았다. 교회 중 2곳은 가톨릭, 1곳은 복음주의 교회였다.
스리랑카 경찰은 용의자 13명을 체포했다. 테러는 대부분 자살폭탄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희생자 중에는 최소 8개국 외국인들이 포함됐다.

스리랑카 경찰은 용의자들이 이동하는 데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과 안전가옥 등을 찾아내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스리랑카는 민족과 종교 갈등이 심한 나라로, 이번 테러는 종교적 이유로 발생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참사에 대해 각국 정상을 비롯해 세계인들이 규탄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부활절을 함께 축하하고자 모인 사람들이 악의적 공격의 타깃이 됐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테러 공격을 규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테러를 ‘잔인한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비극적으로 죽은 모든 이와 이 끔찍한 사건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각국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테러는 민족적, 종교적 갈등과 분쟁에 배경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쟁은 나름의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데다, 원인도 뿌리 깊고 갈등을 보는 시각도 상대적이어서 분쟁의 원인과 현상만을 놓고 어디가 옳다, 그르다 단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런 갈등이 테러라는 끔찍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건 어느 나라, 어느 경우에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 보복을 위해 테러를 택한다면 피의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다.
지금까지 어느 나라의 역사를 보더라도 테러를 통해 갈등과 분쟁이 해결된 경우는 없었다. 테러는 애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이어서 또 다른 분노를 자아내고 갈등을 증폭시킨다.

테러범 중에는 테러를 자행한 이유를 대며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려는 자들도 있다. 무고한 사람 살해하는 데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미치광이임을 인증하는 것이다. 테러를 규탄하는 것 외에 이런 비극을 줄이려는 각국의 노력도 활발해져야 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가 여러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힘이 약해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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