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인 막말 시리즈 사라져야 한다
[사설] 정치인 막말 시리즈 사라져야 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05.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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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에서 인격을 모독하고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 상대를 향한 막말 공격은 끝을 모르는 듯 이어져 볼썽사납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치인들의 품격 유지와 품위 훼손 방지 등을 위해 설치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실례로 인터넷 용어인 ‘달창’이란 인격적인 모독을 하는 비속어의 발언도 정치적 이념과 노선이 다른 쪽에서 이들을 비하할 때 활용됐다. 그밖에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칭한 발언과 현 정권에 대해 ‘먹튀’, ‘욜로’, ‘막장’이란 발언도 문제가 됐다.

그런가 하면 당 대표를 향해 ‘싸이코패스’라고 비난했는가 하면 대통령을 향해 ‘본인의 병에 대한 고통을 못느끼는’ 한센병 환자에 빗대는 막말 발언도 나와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 당 대표가 상대를 향해 ‘도둑놈들’이라는 감정 섞인 표현까지 써 반발을 사게하기도 했다.

이럴 때 마다 정치인들의 막말 발언이 문제가 되면 “부적절한 말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 발표로 얼버무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정치인들의 막말 파동은 국회뿐만 아니라 지방의회 의원들로 부터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현실이 됐다. 물론 정치인들 막말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여 징계와 비난속에서 오히려 유명세를 타 정치인들은 이를 노이즈 마케팅 수단처럼 악용되고도 있다.

정치권의 막말은 즉흥적으로 튀어나오거나 실수로 쓴 경우도 있지만 논란을 쉽게 가라앉히기는 어렵다.
상대 진영 공격을 위해서는 거친 말을 거리낌없이 쏟아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단한 정치적 쟁점이 있어 그러는 것도 아니다.

당장 눈앞의 지지세력 결집만 눈에 급급하느라 말을 가려 할 경황조차 없는 것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최소한의 품격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게 한국 정치판 수준인지도 모른다. 정치인들의 발언은 의도했던 아니든 엄청난 무게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어휘 선택에 유의하고 꼭 해야 할 말만 가려서 해야 한다. 그럴수록 정치인들은 서로 지켜야 할 마지노선은 지켜줘야 한다. 너무 앞질러 나가는 막말 파동은 인기보다 흠집내기에 불과할 뿐이다.

정치인의 언어는 공공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절제되고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 막말은 정치권 자체에 대한 혐오만 키울 수 있고 막말이 막말을 낳는 악순환이 끝이지 않는다. 물고 물리는 막말의 향연의 끝은 결국 자기 파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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