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김정은, 文보다 낫다" 발언 논란
정용기 "김정은, 文보다 낫다" 발언 논란
여야 4당 "품격분쇄기" "막말 배설당"… 사퇴·제명 촉구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6.02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대전 대덕)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는 발언이 도마위에 올랐다.

정 정책위의장은 지난 5월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협상을 맡았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을 숙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지도자로서 조직과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이 분명해야 하는데 김정은은 잘못하니 책임을 묻는다"며 "북한 김정은에게서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지도자로서 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연일 맹비난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1일 현안 브리핑에서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지만 반성은 고사하고 제1야당의 정책위의장인 정 의원까지 도를 넘은 막말에 재미 들린 듯한 모습"이라며 "스스로 정책위 의장직을 내려놓고 자성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 정책위의장은 '국격분쇄기', '품격분쇄기', '인격분쇄기'로, 사과와 사퇴로 진정한 용기를 보이라"며 "한국당은 구제불능의 '막말 배설당'으로, 자진 해산할 생각이 없다면 정 정책위의장을 제명 조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정 정책위의장의 망언에 대해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것은 공당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라며 "황교안 대표는 정식으로 대국민사과를 해야 하고 발언 당사자인 정책위의장을 최소한 사퇴시킴은 물론 취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통해 재발방지를 약속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황 대표가 공안검사 출신이란 점에서 정 의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단순하게 치부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당은 정 의원에 대한 분명한 신상필벌, 제명 조치 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권자로서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한 얘기를 왜 왜곡하는지 모르겠다. 악의를 가지고 왜곡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