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황교안 '외국인 임금' 발언 비판
여야 4당, 황교안 '외국인 임금' 발언 비판
황교안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 바로잡자는 것" 해명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6.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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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외국인 근로자 차등 임금' 발언에 대해 여야 4당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차별을 부추기고 국민에게 피해를 끼칠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황 대표가) 경직된 가이드라인으로 국회 정상화에 발목을 잡았는데, '민생쇼'로 민생의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사출신, 법무부 장관에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하신분이 우리나라 근로기준법도, 국제노동기구 협약도 모르셨다니 제가 다 부끄럽다"며 "발언에 더 신중하고 정책에 대해 공부를 더 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황 대표의 경제 감각은 유신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경제무지에서 나온 발언이다. 한국당은 황 대표를 경제 과외라도 시키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현행법과 비준한 국제협약을 부정하며 외국인 노동자에게 임금 차별을 주장하는 황 대표의 발상은 형평을 빙자한 노골적인 차별과 혐오 조장"이라며 "불안을 통한 안보 장사가 안 되니 이제 혐오 장사를 하겠다는 저열한 속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인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최저임금 문제를 지적했더니 일부에서 차별이니 혐오니 정말 터무니없는 비난을 하고 있다"며 "제 얘기의 본질은 외국인 노동자를 차별하자는 게 아니라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중소기업이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힘든데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숙식비 등 다른 비용까지 들어가니 힘든 사정을 하소연하는 게 당연하다"며 "저에 대해 사리에 맞지 않는 공격할 시간에 최저임금 문제의 해법부터 고민해 달라"고 주장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산 지역 중소·중견기업 대표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 그동안 기여한 것이 없는 외국인들에게 산술적으로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해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한국당이 법 개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임금에 대한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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