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정부질문 첫 출석…"법무부 혁신·검찰개혁 완수"
조국, 대정부질문 첫 출석…"법무부 혁신·검찰개혁 완수"
한국당 "범법자" 고성에 민주당 박수로 맞서… 김태흠·김종민 질의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9.26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야당의 거센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임명 후 처음으로 국회 대정부질문 무대에 데뷔해 "국민의 열망인 법무부 혁신과 검찰 개혁의 무거운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신임 국무위원 자격으로 인사말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력기관 개혁 관련 입법에 관해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국회의 결정에 따르고 행정부가 해야 할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야유와 함께 "들어가", "범법자", "이중인격자" 등 고성을 질렀다. 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조국 사퇴'라고 쓰인 손팻말을 자리에 부착했고, 의자를 뒤로 돌려 조 장관을 보지 않는 의원도 있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충청권에선 한국당 김태흠 의원(보령·서천)과 민주당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이 질의에 나섰다. 

김태흠 의원은 연단에 나서자마자 "조국 전 민정수석은 무슨 염치로 거기 앉아있나. 뻔뻔하다"고 일갈한 뒤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조국 사태 본질은 정치도, 이념도 진영 논리의 문제도 아니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도덕적인 문제"라며 "총리는 자꾸 법적인 문제를 거론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조 장관 해임을 건의해라. 이것이 국정혼란과 국정분열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에 이 총리는 "어떤 쪽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조 장관을 법무부 장관으로 인정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 조 장관의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활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김종민 의원은 "제가 50일 동안 청문위원으로서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서 조사해 보고 전화해 보고 확인해 봤다. 제 양심으로는 백에 하나도 조국에 던져야 하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확정지을 것이 없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동체의 갈라진 정서를 치유하기 위해 정말 뭐가 사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분명히 가리는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사상 유례 없는 자택 압수수색 11시간,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 인사절차를 흔들고, 대통령의 안보 일정을 정면으로 덮어버리는 검찰권 행사"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조 장관이 오면 검찰 개혁을 할 것이기 때문에 검찰 개혁을 무산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이 총리는 "그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대정부질문은 27일(외교·통일·안보), 30일(경제), 10월 1일(교육‧사회·문화)로 이어진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외교‧통일‧안보 분야, 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은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각각 나설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