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文대통령' '수갑 찬 조국' 한국당 유튜브 논란
'벌거벗은 文대통령' '수갑 찬 조국' 한국당 유튜브 논란
靑 "국격 높이는 일인가" 지적… 與 "천인공노"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10.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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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쳐]
[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쳐]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자유한국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속옷만 걸친 문재인 대통령,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풍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은 28일 국회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이끄는 오른소리가족' 제작 발표회를 열고 '오른소리가족-벌거벗은 임금님'을 방영했다.

이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임금님 역할로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재킷, 경제바지, 인사넥타이를 입은 줄로 착각해 속옷만 입은 채로 등장한다.

문 대통령이 안보재킷을 입는 장면에서는 '북나라가 즉위를 축하하는 축포를 쐈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연상시켰다. 또 경제바지를 입고 나자 '소득주도성장과 길거리에 나앉은 국민들' 모습을 겹쳐 보여줬다.

인사 넥타이를 매는 모습 옆으로는 조 전 장관이 체포되는 장면을 그려 넣었다. 그는 두 팔에 수갑을 차고 있었는데, 이를 보면서 문 대통령은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높이려 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의 입장을 논의하거나 비서진들이 의견을 모으지는 않았다"면서도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상생·협치를 보여줘야 한다. 그건 우리와 여야 모두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에,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에 어울리는 정치의 행태인가"라며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주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성찰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그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상식에 입각한 건전한 정치를 해주길 비감한 마음으로 재삼 재사 당부한다"며 "한국당은 국민 모욕 동영상 제작 관련자 모두를 엄중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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