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문재인 정권 2년 반, 기만·박탈·파괴 뿐"
나경원 "문재인 정권 2년 반, 기만·박탈·파괴 뿐"
교섭단체 대표연설…"문 대통령 존중할 자신 없다"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10.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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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기만, 박탈, 파괴, 이 세 단어 외엔 지난 2년 반의 문재인 정권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은 이 정권의 거짓말에 속았다. 계속해서 빼앗기고 잃어버려야만 했다. 나라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봐야만 했던 암흑의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전 장관 임명 강행은 거짓말 정권의 정수를 보였다"며 "새빨간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의 '해명 기자회견'을 주선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멍석을 깔아준 여당, 정말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2년 반, 우리 국민의 삶은 상실과 박탈의 시간이었다"라며 "경제 성장을 그토록 자신했던 정권이다. 결국 성장률은 1%대로 주저 앉아버릴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끝내 포기할 줄 모르는 소득주도성장 정책, 국민은 일자리와 소득을 모두 잃었다"며 "한마디로, 문재인 정권 2년 반 동안 국민과 기업, 정부가 모두 가난해졌다"고 했다. 이어 "이민 설명회에 길게 늘어선 줄은 바로 문재인 정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꼬집었다. 

안보와 관련해서도 "지난 2년 반, 대한민국 곳곳이 무너져 내렸다"며 "북한에 한 없이 굴종하는 대한민국, 우리 영토·영공이 유린당하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이 대통령에 의해 짓밟히는 대한민국, 2년 반 내내 문 대통령은 헌법상 직무유기 대통령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목선 사건,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침입, 일본과의 갈등 등을 열거하면서 "대한민국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진다. 우습고 만만한 나라가 되고 있다. 무너진 안보의 비참한 대가"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은 모두 '국민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문 대통령도 그렇게 약속했다"며 "하지만 문 대통령에게 국민이란, 이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뿐인 것 같다. 서초동 국민만 국민이고, 광화문 광장 국민은 국민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분열로 몰아넣고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이 과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맞는지 묻고 싶다. 진심으로 문 대통령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존중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는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독재 악법이 될 것"이라며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는 전 세계 웃음거리로 전락할 반민주적 폭거"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끝까지 버티고 국민을 외면하면 그때는 10월 항쟁이 10월 혁명이 될 수도 있다"며 "꼬일 대로 꼬인 이 모든 갈등의 실타래, 결국 대통령의 결단만이 풀 수 있다. 경제·안보·민생 모든 정책의 기조를 바꾸고, 패스트트랙 불법 폭거의 야욕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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