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유민봉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보수통합 본격화 해야"
한국당 유민봉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보수통합 본격화 해야"
7일 초선의원 쇄신 모임, '3선 이상 의원 자발적 용퇴' 요구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11.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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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대전 출신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비례)이 6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6월 페이스북에서 밝힌 총선 불출마 선언을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빈자리는 대한민국을 걱정하시는 국민들이 채워주실 것으로 확신하니,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은 국민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 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며 "당 지도부는 지지층에 안주하지 말고 중도개혁층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생각 틀과 인맥을 깨고 완전히 열린 마음으로 당을 이끌고, 선거연대를 포함한 보수대통합 행보도 본격화해야 한다"며 "우리끼리가 아니라 더 많은 국민과 청년 여성이 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가진 것은 먼저 내려놓고 가시밭길은 앞장서 나가자"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내가 당선돼 당에 한 석을 더하는 것보다 희생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래서 당의 지지율을 0.1%라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동료 후보들이 100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당을 위하는 길이고 지금과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 바로 헌법가치를 지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저는 비례 초선 의원이다. 저보다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력이 큰 선배 여러분이 나서준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치인은 패배하고 나서야 정치를 그만둔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정치인이 한국당에서 많이 나와줬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재선의 김태흠 의원(보령·서천)도 전날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을 지역구로 둔 3선 이상 의원들의 용퇴 또는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7일 모임을 갖고 '지역에 관계없이 3선 이상 의원들의 자발적 용퇴'를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오늘 저의 결심과 앞으로 당의 노력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부족하거나,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와 같은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저는 언제라도 의원직까지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음도 밝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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