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학교 과학실 안전불감증 심각…"실험 후 폐수·폐시약 방치"
충남 학교 과학실 안전불감증 심각…"실험 후 폐수·폐시약 방치"
2016년부터 올해까지 화학약품 관련사고 9건 발생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9.11.12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전국 학교에서 포르말린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남에서도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일선 학교 과학실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홍기후 의원(당진1)이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도내 A학교에서 한 학생이 과학 준비실로 들어가다 표본병을 깨뜨려 내부 액체가 노출됐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문제는 과학실 내 유독물질 관리 부실로 인한 사고가 여전히 빈번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과학실 화학약품 관련 사고는 모두 9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도내 학교 현장을 방문한 결과 화학약품의 경우 규정에 따라 밀폐 시약장에 이중 잠금장치로 관리되는 반면 화학실험 후 발생한 폐수는 성분 분류 없이 플라스틱통 하나에 모아지고 있다”며 “잠금장치도 없이 실험실 구석에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질이 다른 잔류 시약이 한 곳에 모이면 폭발과 함께 발화, 유해 가스 등이 발생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험 후 폐수·폐시약은 관련법에 따라 전문업체에 수거를 맡겨야 하지만 일선 교사들에게 직접 운반을 지시한 사례도 있다”고 질타했다.

홍 의원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업과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수 있을 때까지 해당 사항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초·중·고 과학실에서 보유중인 포르말린 사용 생물표본은 총 3만 7514리터로 집계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