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논의 '삐걱'… 황교안 "협의체서 논의" 유승민 "대화계획 없다"
보수통합 논의 '삐걱'… 황교안 "협의체서 논의" 유승민 "대화계획 없다"
劉 '변혁' 대표 사퇴… 신임 대표에 오신환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11.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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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왼쪽)과 오신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왼쪽)과 오신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보수통합 논의가 막다른 길에 다다르는 듯한 모습이다.

한국당은 14일 변혁의 유승민 의원이 제안한 '보수재건 3대 원칙'을 논의하기 위한 자유우파 정당·단체의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혁은 '황교안 대표의 답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신당 출범의 닻을 본격적으로 올린 상태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대 원칙'을 논의하기 위해 자유우파 정당·보수단체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논의를 해야 의견이 모인다. 여러 자유우파 정당·단체들이 여러 이야기를 한다"며 "그런 이야기들이 잘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이 각 당, 각 정치세력의 위쪽(지도부)에 전달돼 소통될 것"이라며 "그런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 의원은 보수 대통합 제안에 화답하면서도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3대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이날 "우리 쪽에서 사람 정해서 공식적 대화를 공개적으로 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사실상의 통합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유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길은 우리 의지로 선택한다는 정신으로 변혁을 출범한 것이지 한국당과 통합하려 만든 게 아니다. 지금은 신당추진기획단을 어렵게 출범시켜서 최선을 다하려는 때"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특히 '보수통합'이 아닌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면서 "그분(황 대표)이 재건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저는 아직 판단을 못 하겠다", "제가 그분의 답만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변혁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권은희 의원은 "한국당에 변혁의 입장을 설명할 공식 창구나 공식적 대화, 공식적 논의에 대한 준비는 전혀 없으며 향후로도 가질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변혁은 이날 신당추진기획단 창당기획위원을 임명하고, 변혁 대표를 유 의원에서 오신환 원내대표로 교체했다. 변혁은 오 대표 및 기획단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동시에 유 의원을 중심으로 비공식적인 보수통합·보수재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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