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권력투쟁 소강상태 전환
한나라, 권력투쟁 소강상태 전환
李 대통령 ‘진화’ 나서 ‘칩거모드’로 일단락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8.06.15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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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과 혼란을 원치않는 당정의 영향력으로 이상득 의원과 청와대 보좌진의 국정운영을 비판했던 소장파의원들간의 내부갈등이 소강국면으로 가면서 한나라당의 갈등이 봉합국면을 갖게됐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촉발된 한나라당 권력 투쟁 갈등 양상이 이명박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으로 수면아래로 잦아드는 형국이다.
당 지도부까지 나서면서 정 의원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간의 갈등해결에 나섰지만 정 의원의 행보에 당내 소장파가 가세해 갈등은 더욱 높아져갔다.
이런 상황까지 내 몰리자 이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현재 난국을 헤쳐나가려면 힘을 모아야 하는데도 일부에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화’에 나서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이다.
이를 놓고 이 대통령이 측근인 정 의원과의 ‘정치적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앞으로도 당내 권력 다툼의 소지를 원천 봉쇄하려는 ‘고강도 처방’책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병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전해지자 정 의원 등 당내 소장파들은 당분간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권력 투쟁과 관련된 어떠한 발언도 자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의장도 당초 자신을 권력 2인자로 규정짓고 권력 사유화의 진원지로 지목한 정 의원의 발언에 크게 반발했지만, 오히려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당내 갈등양상만 증폭되면서 이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서자 일단 ‘칩거모드’로 전환한 상태이다.
이 전 부의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라와 당을 위한다는 충심이 의욕적으로 앞서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난 인사나 정책에 절대 개입하지 않았고 또 아무리 대통령 형이라도 인사나 정책에 개입할 수 있겠나”라고 자신의 결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 역시 더이상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한편 16일 일본을 방문하는 등 당분간 ‘칩거모드’로 전환해 현실 정치와 일정 거리를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에 당내 소장파가 가세하면서 갈등설로 불거진 뒤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 전 부의장의 ‘일선 퇴진론’으로 확전되려는 듯 하다가 이 대통령의 진화로 권력 사유화 파동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수습국면에는 ‘민생경제연구회’ 등 당내 초선 의원들의 중재노력이 중요한 몫을 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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