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청 공무원 금품수수 의혹
예산군청 공무원 금품수수 의혹
“‘자치마을’ 선정 마을, 공무원에 100만원씩 전달”
  • 정신수 기자
  • 승인 2007.03.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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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자체 감사 중

[예산] 최근 예산군청 공무원들의 해이해진 공직기강이 주민들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군비가 지급되는 마을단위사업과 관련 공무원이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예산군은 지난 2004년부터 주민스스로 지역발전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해마다 관내13개 마을을 자치마을로 선정 연간 3억5천여만원을 지원하는 자치마을육성 주민숙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과 관련해 자치마을로 선정된 마을에서 공무원들에게 금품이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예산군이 자체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주민에 따르면 2005년 자치마을육성사업에서 자치마을로 선정돼 지난해 4월 군으로부터 지원금 3,500만원을 받은 대흥면의 H마을이 사업지원비 중 500여만원을 일부 공무원들에게 전달했다는 것.
이번 의혹을 제기한 H마을의 일부 주민 중 B씨는 “지난해 4월 마을 이장 통장으로 입금된 사업비 3,500만원 중 사용처가 불투명한 500여만원이 마을집행부에 의해 5명의 공무원들에게 각각 100만원씩 전달됐다는 소문이 마을 전체에 퍼져있다”며 “이 일로 마을 전체가 두 편으로 나뉘어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B씨와 일부 주민들은 지난 8일 최승우 군수를 직접만나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대흥면 H마을 일부 주민들이 자치마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들에게 금품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현재 관계 공무원과 H마을 집행부등을 상대로 정확한 진상파악을 위해 자체감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 공무원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마을이장 S씨를 비롯해 마을 집행부는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마을이장 S씨에 따르면 “당시 자치마을 선정과 관련해 해당 공무원에게 몇 차례 전화와 한 두 번의 식사를 같이 한 적은 있지만 돈이 오간 사실은 전혀 없다”며 “이장선출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민들이 자신을 음해하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마을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군청공무원 내부에서는 돈을 받은 공무원을 조심스럽게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칫 다른 곳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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