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민주당, 저에게 가혹… 예비후보로 뛰게 해달라"
김의겸 "민주당, 저에게 가혹… 예비후보로 뛰게 해달라"
이해찬 대표에 호소… 보수野 "후안무치", "뻔뻔"
  • 김인철 기자
  • 승인 2020.02.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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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이번 총선에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신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심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해 12월 19일 출마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들여 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다"면서도 "나름대로 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7천만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공관위에서 영 부담이 돼 저를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 법적 단계를 넘어 정무적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그때는 한마디도 토를 달지 않겠다. 당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선에 참여시켜준다면 10∼20%인 신인 가산점을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하며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던 것을 거론하며 "대단히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에게도 이런 원칙과 시스템을 적용해줄 수는 없는지요"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보수야당은 논평을 내고 김 전 대변인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잘못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났음이 무색하게 총선출마를 강행한 후안무치, 시세차익을 재단에 기부했으니 문제없다는 안일한 도덕성, 이 모든 것이 보수언론 때문이라는 남 탓 근성, 어쩜 그리도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가"라며 "그렇게 예비후보로 뛰고 싶다면 당당히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부동산의 귀재, 김 전 대변인의 뻔뻔함이 극치"라며 "몰염치, 부도덕, 이중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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