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드라마’ 한 마디로 엉망
‘이효리 드라마’ 한 마디로 엉망
“마구잡이 짜집기·부자연스러움 못 봐주겠다” 등 비난 잇따라
  • 【뉴시스】
  • 승인 2007.03.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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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베일을 벗은 SBS TV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방송 전 선전은 허장성세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이‘이효리 드라마’는 한 마디로 엉망이었다는 비난이 주류다. 드물게 “재미있었다”, “재방송 해달라”는 주문도 있기는 하다.
시청자 반응은 냉랭하다. 백혈병, 뇌종양 등 식상한 설정부터 창의성과는 하등 무관했기 때문이다. 조악한 스토리, 허접스러운 스토리 전개, 물릴 만큼 눈에 익은 장면 짜집기 등이 집중 성토당하고 있다.
어느 시청자는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지던 익숙한 설정들을 마구잡이로 짜집기 하지 않나, 싹 뚝 잘라 먹은 편집으로 시퀀스마다 부자연스러움은 도저히 눈뜨고 못 봐주겠다”고 비난했다.
“번지점프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멋지다는 기사를 보고 끝까지 보고 싶었다. 리모컨을 던지고 싶을 정도였다”며 사전 보도에 속은 뒤 분통을 터뜨리는 이도 있다.
‘이효리 드라마’는 시청률도 건지지 못했다. 지난 2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부 12.2%, 2부는 13.3%였다. 20%대를 넘나들던 전작 ‘소금인형’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MBC TV와 KBS 1TV 9시 뉴스 등과 방송시간이 겹치는 SBS 금요드라마 1부보다 2부 시청률이 훨씬 높은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이효리 드라마’는 도긴 개긴이었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소금인형’의 시청률은 1부 15.6%, 2부는 무려 24.4%였다.
이효리의 연기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지 않다. “불치병에 걸린 가수의 얼굴에서는 ‘톱스타 이효리’의 섹시한 화장법이 가득하고, 대본을 읽는 모습은 내내 겉돌았다. 어색한 연기의 진수, 효리씨의 진심은 어디에도 없다. 여전히 내 앞에 두려울 것 없다는 자신감으로 밀어붙인, 어색한 발음과 표정, 행동들만 더욱 눈엣가시였다”는 평이다.
이전 출연작 “‘세잎 클로버’ 보다 나아지기는 했다”는 격려가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울 정도다.
‘이효리 드라마’에 대한 실망은 SBS 질타로 이어지고 있다. ‘스타’를 앞세워 시선끌기에 급급한 나머지 지상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드라마를 편성했다는 비판이다.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방송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한 행태로 인해 양질의 시청권을 박탈당했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방송 전 이효리 등 스타를 기용, 16부작 미니시리즈를 만들고도 남을 제작비인 37억원을 투입했다고 홍보하며 시청자들을 호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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