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日 時 論] 후생이 두렵다(後生可畏)
[忠 日 時 論] 후생이 두렵다(後生可畏)
  • 이강부 부국장
  • 승인 2008.07.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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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이 두렵다는 후생가외(後生可畏)는 일반적으로 먼저 태어난 선배 격인 사람을 선생(先生)이라 하고 뒤에 태어난 후배 격인 사람을 후생(後生)이라 한다.
후생이 두렵다고 한 것은 뒤에 오는 후배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뛰어난 실력이 두려울 정도라는 것이다.
이 말은 역으로 선생 위치에 있는 사람의 반성을 촉구하는 말로 논어 자한(子罕)편에서 볼 수 있다.
후생이 두렵다는 것은 한 개인에 국한한 것보다는 중앙 정부나 자치단체의 행정뿐 아니라 공공 조직에서의 모든 업무와도 연관되고 있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돌이켜 볼 때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일들이 우리 주변에 산재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최근 한 자치단체가 문화재단을 설립하면서 그 취지를 ‘21세기 도시발전은 문화를 도외시하고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며 문화와 정보 지식 기반이 국가발전의 중추가 되고 문화가 도시의 1차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심가치로 도시경쟁력의 지표’라고 밝혔다.
또 ‘문화예술의 진흥 도모와 시민의 문화 향수권 확보 및 능동적인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문화 공간 제공과 정책개발 및 각종 축제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진정한 문화도시를 만들어가야 하는 소명’으로 전문성이 있는 추진 주체의 필요성에 따라 문화 재단을 설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문화 재단의 출연금과 출연되는 기금의 조성 과정 및 기구 조직 운영, 용처에 대한 합당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문화재단의 향후 기구 조직에 대한 계획에 따르면 사무국장을 계약 나 급의 5급 공무원 상당으로 하고 문화예술팀과 경영지원팀장은 2급으로 6급 공무원 상당, 팀원으로 5급의 9급 공무원 상당으로 명시하고 있다.
특히 이 문화 재단에 출연된 기금은 현재 모두 지방자치단체의 출연금이며 기본재산과 보통재산을 모두 합한 금액으로 향후 2년 간의 경상운영비 조차도 부족한 실정으로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문화재단 설립이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아울러 일부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는 시점에서 그럴듯한 명분만 앞세운 문화재단의 설립 과정과 운영 전반에 대한 후생들의 분석과 평가가 선생의 위치에서 행한 자의 반성을 촉구할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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