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寅鐵 칼럼] 이 대통령의 리더십 시험대 그 끝은 어디인가
[金寅鐵 칼럼] 이 대통령의 리더십 시험대 그 끝은 어디인가
  • 김인철 국장
  • 승인 2008.08.03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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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독한 리더십 시험대를 겪고 있는 형국이다. 그의 취임후 벌써 6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그 시험의 강도는 더 세지면 세졌지 결코 호락호락하게 넘어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취임 초기 인사실패로 시작한 리더십 혼돈현상은 이제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따른 촛불집회를 거치더니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독도도발 사태 등을 겪으면서 리더십 궤멸일보 직전까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처음 눈치를 살폈던 야권도 이제는 그에 대한 저울 재보기를 다 한 모양이다. 외국서도 속된말로 ‘몰캉하게 보고서’ 시험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쯤되면 당초 공약으로 내건 ‘747’ 공약이든 ‘비즈니스 프렌들리’든 어느것 하나 손도 못대본 채 현안해결 하느라 혼비백산하는 모습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내건 ‘섬기는 정부’는 꼴좋게 됐다는 비아냥만 듣게 됐다. 여기에 엊그제는 친인척 비리 사건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면서 집안단속까지 해야 하는 처절한 상황도 연출되고 있으니 앞으로 더 얼마나 혼돈의 시절을 보내야 할 지 모를 일이다.
오죽하면 ‘실용정부’는 애초부터 잘못됐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본디 실용은 이념이 아닌 도구일 뿐인데, 이를 마치 추구할 목표이자 이념인것처럼 들고 나온데 대해 많은 국민들이 현혹되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때문에 실용주의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충실하여 남남문제와 대북문제, 외교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란 주문도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변적(思辯的)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원초적인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본래 그의 리더십이 기업경영에서 비롯된 ‘CEO 리더십’이었을 뿐, 이는 기업경영에는 통할 지 모르나 국민적 통합과 복지 등에는 애시당초 맞을 수 없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많다.
상명하복처럼 돈(賃金)앞에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기업경영논리가 아닌 통합과 조정, 재정과 복지 등 다양한 국정경험과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명확한 리더십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 식자들과 학자들, 정치 지도자 등 그 많은 사람들중에 이를 지거한 사람이 왜 그리도 없었는지는 의문중에 의문이다.
그가 한참 인기를 구가할 즈음, 곧 청계천 완공과 버스 중앙차로 완비 등 서울시장 재직 말기부터 시작한 한나라당의 경선 무렵 등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치솟는 인기가 비록 허상이었다고 해도 누구 하나 리더십의 문제를 올바로 지적하기 보다는 오로지 반대쪽이든 당시 여권 대권주자들이든 BBK 주가조작에만 몰입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역으로 치면, 그 BBK 사건이 이 대통령의 리더십의 결함과 결격사유를 매몰시켰다는 논리도 가능하다.
이제껏 현대사회들어, 건국이래 국가 지도자를 맞았던 경우는 모두 10명 정도에 불과한 천박한 역사이기에 이 모든 것이 일부 역사적 공과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선진 민주사회로 가기 위한 ‘시행착오’로 치부하기엔 국가적 아픔이 너무도 크다.
당장에 외교적 리더십 부재로 인한 국가적 자존에 입은 상처는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까지 갈 수도 있고, 국민경제상 입는 서민들의 아픔은 그 무엇으로도 치유받기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는 얘긴데, 기준자가 정말 잘해야 한다. 그래서 지도자 소리 듣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게 아닐까. 경영자는 지시만 해도 되지만 국가 지도자는 말과 행실에서 백성들앞에 본을 보여야 한다는데 근본 차이가 있는 것이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고 했는데 수천년이 흐른 오늘에도 그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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