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순천향대학 병원 건립 촉구 결의문 채택 물의 “불신 조장, 신중 기했어야, 형식 치우쳐”
아산시의회, 순천향대학 병원 건립 촉구 결의문 채택 물의 “불신 조장, 신중 기했어야, 형식 치우쳐”
시의회 “종합병원, 타 지역 설립은 아산시민 배반 행위”
  • 이강부 기자
  • 승인 2008.08.1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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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결의문 채택 이전에 충분한 근거 제시했어야” 지적
순천향대 “충남 서북부 지역 등 주민 불편해소 위한 조치”

[아산] 아산시의회가 지난 13일 순천향대학병원 건립을 촉구하는 결의문 채택을 놓고 일부 시민들의 반응이 “불신 조장, 신중 기했어야, 형식 치우쳤다”는 쪽으로 집약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결의문 채택을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져 아산시의회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산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지역에 의과대학이 있으면서 병원이 천안에 건립된 것은 아산시민으로 인내하기 힘든 상황이며 지역 균형발전에 큰 장애요인으로 지난 1978년 국유림 매각 조건이었던 매각 후 5년 이내에 순천향병원 분원 및 진료소를 건립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러나 순천향대학 측은 지난 6월 26일 서울시 금천구청장과 순천향대학교 종합병원을 금천구 시흥역세권 개발지역에 설립키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순천향대학교 총장의 이 같은 결정은 아산시민과의 오랜 약속을 깨는 일로 지난 20여 년 간 순천향대학교의 약속을 믿고 기다려온 아산시민을 배반하는 부도덕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인구 24만의 아산시의 현실은 아산신도시 개발이 진행중이며 삼성 지방산업단지를 비롯한 현대자동차 등의 계열 기업들이 대거 입지하며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 증가되고 있어 대학병원 급의 종합병원 설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산시의회의 결의문 채택이 시민들에게 알려지자 대부분의 시민들의 입장은 “순천향대학 측이 관내에 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견은 없으나 일각에는 “의회에서 결의문 채택 이전에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고 순천향대학이 관내에 병원을 건립할 수밖에 없는 확실한 근거를 먼저 제시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시민 A씨는 “의회에서 순천향대학에 병원 건립을 촉구하는 것은 타당하게 볼 수 있겠으나 형식에 치우친 결의문은 무엇인가 조금 모자란다는 느낌이며 주변 여건이 성숙되면 병원은 학교측에서 알아서 설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산시의회의 B의원은 “순천향대학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보며 의회의 결의문 채택으로 마치 지자체나 의회가 지역의 대학과 큰 마찰이라도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C의원은 “지난 1978년 국유지 매각 과정에서 5년 내에 병원을 개설키로 약속을 했다면 당시 공무원들은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행정 행위를 했어야 함에도 약속이행 각서를 비롯한 그동안 약속 이행을 촉구한 단 한 건의 문건도 없는 것을 30년이 지나서 결의문을 채택하기에 앞서 좀더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순천향대학교의 한 관계자는 “아산시의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하기 전에 대학과의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며 대학병원이 천안시에 위치하고 있다고 아산시민이 수혜를 받지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당시 대학병원이 천안에 입지 한 것은 충남도 서북부 지역은 물론 서산, 태안, 당진, 홍성 등 주민들의 서울로 가는 불편을 해소키 위한 조치였으며 최근 천안 아산 간 도로의 체증으로 인한 불편함이 가중되자 현재시점에서 판단이 마치 대학병원에 대한 혜택을 받지 못한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며 아산 지역의 대학 병원 건립은 단순한 논리가 아닌 아산시의 장·단기 도시계획과 맞물려 전문적인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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