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숙형 공립고 선정 환영한다
[기자수첩] 기숙형 공립고 선정 환영한다
  • 황순정 기자
  • 승인 2008.09.0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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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농산어촌 지역에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숙형 공립고 82개를 선정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이번 정책을 일단 환영한다.
그것은 도·농간 교육격차와 교육 양극화 해소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숙형 공립고는 학교당 평균 3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내년까지 최신식 기숙사를 지어 2010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 학교가 학생들의 교육, 숙식, 상담 등을 맡아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방과 후 특기적성 프로그램, 영어·독서교육 등도 시행한다.
학생들은 한 달에 20~25만원을 내고 2~4인 1실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앞으로 위기에 몰려 있는 농어촌 학교가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에 힘입어 거듭나게 될 것이다.
기숙형 공립고는 농어촌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다.
인구가 날로 줄어드는 지역사회가 학교를 집중 지원하면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 때문에 농어촌을 떠나는 현상이 감소될 수 있는 까닭이다.
같은 농어촌에서 기숙형으로 지정된 학교와 지정되지 못한 학교가 있다. 예산의 차별 지원에 따른 불평등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정부는 이런 것도 고려해 해결해야 한다.
기숙형 공립고들이 입시위주의 성과주의로만 내달릴 경우 자칫 기숙형 학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
즉 농어촌 내에서 또 다른 교육 격차가 빚어질 개연성이 있다.
정부는 반드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숙사를 지어 주는 것만으로 농어촌 교육이 활성화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기숙형 공립고 선정이 오늘의 농산어촌 교육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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