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태안에 새로운 희망을 준 ‘대하축제’
<기자수첩>태안에 새로운 희망을 준 ‘대하축제’
  • 최병민 기자
  • 승인 2008.10.2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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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에서 16일 동안 계속됐던 ‘백사장 대하축제’가 40만명이란 적잖은 관광객 몰이에 성공하며 지난 18일 막을 내렸다.
백사장항은 ‘우리나라 최고의 대하집산지’로 국내 자연산 대하의 70% 이상이 이곳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할 정도로 명성이 높은 항구다.
그런데도 ‘대하(大蝦)’ 또는 ‘대하축제’란 말만 들어도 백사장항 보다 홍성군의 ‘남당항’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일까?
태안 ‘백사장 대하축제’는 올해로 9돌을 맞고 있으면서도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기는커녕 관광객과 미식가들에게 믿음과 감동을 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축제는 예년의 축제와는 사뭇 달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오랜 경기침체와 고유가, 기름유출 등 잇단 악재 속에서도 태안에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안겨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축제의 성공요인은 축제추진위원회의 치밀한 행사기획과 태안군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먹을거리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줘 신뢰를 회복했다는 점이다.
축제추진위는 관광객들에게 자연산 대하의 생산량 부족을 알리고 수입산, 양식산 대하 판매의 불가피성을 사전 홍보하는 한편 ‘원산지와 양을 속여 파는 행위를 112에 적극 신고하라’는 안내문과 자정결의문이 적힌 플래카드를 행사장 곳곳에 내걸어 호평을 받았다.
또 보물찾기, 물고기 잡기대회 등 관광객들을 배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많은 추억거리를 제공하는 등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감동도 선사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올해 ‘백사장 대하축제’를 일컬어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한 축제’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기름유출사고 1주년을 맞는 오는 12월 7일을 전후해 태안에서는 또 다른 축제와 기념행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각종 축제를 예산만 낭비하는 ‘일회성 행사’로 전락시켜서는 절대로 안 된다.
모든 방문객들에게 믿음과 감동, 추억거리를 선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지난 여름 뒤집어 쓴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이 난무하는 태안’이란 오명을 벗어야 한다.
또 ‘관광 태안’이란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군 공무원와 군민들이 모두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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