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日 時 論]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난다(讀書百遍義自見)
[忠 日 時 論]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난다(讀書百遍義自見)
  • 이강부 부국장
  • 승인 2008.11.18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난다는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은 부지런히 학문을 계속 닦으면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는 말로 삼국지 위지(魏志) 왕숙전(王肅傳)에서 볼 수 있다.
후한 말기에 동우라는 학자는 집이 가난해서 일을 하며 공부를 했는데 손에서 책을 떼지 않았고 마침내 그는 벼슬길에 올라 황제에게 경서를 강론했다.
그러나 후에 승상 조조의 의심을 받아 한직으로 쫓겨나자 각처에서 동우에게 학문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그때 동우는 “먼저 책을 백 번씩 읽게나,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날 걸세”(讀書百遍義自見)라고 말했다.
일선 자치단체에 대한 행정 사무 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자치단체의 공직자들은 연일 감사 준비에 시달리고 있다.
기초의회나 광역의회뿐 아니라 국회의원도 국민의 대변자로 그들이 요구하는 자료들은 국민의 알 권리와 각종 사업을 비롯한 현안에 대한 정확한 분석 등을 위한 소중한 것임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와 질문의 요지를 면면히 보면 그 영역을 넘어선 자치단체에 위임된 고유의 권한까지도 언급하는 처사를 보면서 과연 그러한 질문을 하는 의원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특히 실제로 각 자치단체별로 지역의 특산품을 명품화를 통해 농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지역 발전이라는 큰 명제를 걸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음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으로 그러한 실상을 모르는 것도 아닐 것임에도 자신의 지역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사안에 대해 굳이 지적하고 나서는 것은 순수해야할 감사에 또 다른 목적을 위한 외부의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것으로 보여 질 수 있기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감사임하는 자의 자세 또한 주어진 영역과 사안의 집행 과정에 대한 자료 요구와 함께 결과적으로 과실이 발견될 때 이를 질타하고 대안을 촉구하는 등의 수준이라면 납득이 된다 하겠지만 그 도를 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감사 이전에 피감기관과의 충분한 교감으로 사안을 바로 알고 부족하면 현장 방문을 통해 충분한 자료를 수집하는 등 수감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과정 또한 필요한 부분이며 지적을 통한 질타보다는 대안을 찾아 제시하며 궁극의 목적 달성을 위해 숙고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