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유출사고 1년]“130만명 손길, 서해안 살렸다”
[유류유출사고 1년]“130만명 손길, 서해안 살렸다”
1주년 행사… 한승수 총리·봉사자 등 2천명 참석
  • 최병민 기자
  • 승인 2008.12.07 1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류유출사고 한 돌, 다시 태어난 서해안’이란 주제로 열린 유류유출사고 1주년 계기행사에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완구 충남도지사, 박성효 대전시장, 진태구 태안군수, 지역주민과 방제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안의 기적을 재조명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렸다.
방제 유공자 16명 포상·사진전·공연 등 다채


기름유출 사고 후 1년 만에 청정해역의 옛 모습을 되찾은 태안의 기적을 기념하는 ‘서해안 유류유출사고 1주년 계기행사’가 지난 5일 태안군 문예회관에서 열렸다.
‘유류유출사고 한 돌, 다시 태어난 서해안’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완구 충남도지사, 박성효 대전시장, 진태구 태안군수, 지역주민과 방제작업 참여 자원봉사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안의 기적’을 재조명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한 총리는 전국자원봉사자대회를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사고 이후 그 어디서도 희망을 찾을 수 없었던 순간에 130만봉사자들의 위대한 행렬이 이어지면서 ‘서해안의 기적’을 이뤄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면서 “이를 대한민국 선진화의 터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최근의 경제위기야말로 모두가 힘을 합쳐 극복해가려는 국민통합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며 “거친 바다에서 온몸으로 확인한 국민통합이 이뤄진다면 경제위기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메시지를 통해 “기름으로 뒤덮인 바다를 보며 참으로 막막했지만 살을 에는 추위에도 봉사의 물결이 줄을 이어 ‘절망의 기름띠’가 ‘생명의 인간띠’로 바뀌었다”며 “자원봉사자 여러분이 있었기에 서해안은 검은 절망을 걷어 내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태안이 예전의 청정바다를 되찾은 데는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우리 군민들은 여러분의 고마운 마음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젠 온 국민이 태안을 찾아 싱싱한 수산물도 드시고 멋진 바다도 구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기름유출 사고이후 지난 1년간 방제작업 진행상황과 원상복구 된 바닷가 모습 등을 담은 ‘서해안의 기적’ 동영상 상영과 주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훈·포장 수여, 축하 공연 등의 순으로 2시간가량 이어졌다.
같은 시간 만리포해수욕장에서는 자원봉사자와 주민 등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태극연 날리기 대회와 방제현장 걷기대회, 루미나리에와 청사초롱 점등식, 불꽃놀이 등이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이날 내린 폭설로 취소됐다.
이날 행사에 이어 8일과 9일 안면도 오션캐슬에서는 세계 각국의 환경전문가들이 참석해 태안 기름유출사고의 극복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복구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환경포럼’이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주관으로 열린다.
한편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칼바람을 맞으며 기적을 일궈낸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끝이 언제쯤일지 모르는 피해배상과 깊이가 어디쯤일지 모르는 환경재앙을 덮어버려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으로 귀결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