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국회 파행… 與野 대치 계속
기약없는 국회 파행… 與野 대치 계속
한나라 “강행처리” 압박 vs 민주당 ‘실력저지’ 전략 마련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8.12.24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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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 상정으로 국회파행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제시한 협상 시한 25일을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은 24일 대화를 거듭 촉구하면서도 ‘25일 후 쟁점법안 강행처리’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한나라당의 방침을 기정 사실화하고 구체적인 ‘실력저지’ 전략을 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돌입하면서 이날 예정된 국회 국토해양위와 운영위 전체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남은 시간 동안 대화와 타협을 모색하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다수결에 의한 돌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한발 더 나아가 소속 국회의원에 ‘주말 대기령’을 내렸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번주 토요일, 일요일은 약속을 안해줬으면 한다”면서 “토·일요일에 대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제 민주당도 우리가 어떻게 나올지를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강행처리’ 방침을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29일~30일께 본회의에 쟁점법안이 직권상정돼 표결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도 전열을 다지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7일째 국회의장실 및 상임위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민주당은 성탄절에도 당번 체제를 이어가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의 강행처리 방침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요청으로 국회의장이 심사기일을 지정해 직권상정 수순을 밟을 경우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과 국회 본회의장 점거 등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대표는 “한나라당이 172석의 착각 때문에 일방적으로 (쟁점법안을) 밀어붙인다면 국민적 저항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한 뒤, 한나라당의 다수결 처리 방침에 대해 “한나라당의 의원총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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