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가 무너짐으로서 인의가 있게 된다
대도가 무너짐으로서 인의가 있게 된다
  • 이강부 부국장
  • 승인 2007.04.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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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가 무너짐으로서 인의가 있게 된다는 성어로 대도폐유인의(大道廢有仁義)를 노자 18장에서 볼 수 있다.
이는 우주만물의 본성에 일치하는 무위자연의 길을 따르면 인위적 규범으로서의 인의(仁義) 따위는 필요 없게 되지만 대도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의나 도덕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도가 무너지면 인의가 있게 된다는 것은 기교적인 지혜가 나옴으로서 커다란 거짓이 있게 되며 가족끼리 화목하지 못하기에 효도와 사랑이 나오며 나라가 혼란해진 탓에 충신이 있게 된다는 결론이다.
도덕은 흔히 이러 이러해야 한다는 당위로서 표현된다.
그러나 이 당위는 자칫 도덕적 강요로 변질되면서 인간의 굴레로 작용하며 진정한 도덕은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인간 내면의 발로로 이 발로야말로 진정 무위자연의 대도인 것이다.
지방자치 이후 자치단체가 발주하는 사업 중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각종 사업의 외형이 상대적으로 월등히 커진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이는 표를 먹고사는 단체장들이 차기의 영욕을 위해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시민들의 눈에 보이는 사업에 주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 소위 외상 공사인 대형 BTL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대형 BTL 사업의 무분별한 시행으로 치닫고 있는 현상은 자치단체가 보유한 각종 예산의 부족으로 손조차 대지 못하는 사업을 시민들에게 행적을 남기기 위해 무리를 해 가면서 강행하는 것은 대도가 무너져 기교적인 발상에서 나온 결과를 시행하는 커다란 거짓이 있으나 이를 바로 보고 직시하는 이는 불과 몇에 불과 할 것이다.
우리 옛 말에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고 본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전 후 사정을 가리지 않고 당장 현실만을 보며 뒷감당을 위한 조치나 사정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대형 사업을 이루려는 욕심이 앞선 것이라는 일부에서의 지적을 외면해선 안될 것이다.
이렇듯 모든 행정이 대형 사업에만 매달리는 현실에서 마을의 작은 숙원 사업들은 홀대 받아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이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과 감정이 고조에 다다르고 있음도 바로 보아야할 대목인 것이다.
따라서 치자는 자신의 차기 행보를 위한 수 순을 밟아 나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는 자신의 욕심임을 깨닫고 이제 처음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 나섰을 때의 각오와 시민을 향한 첫사랑이 회복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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