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 배우고 익히는 기쁨
[제 언] 배우고 익히는 기쁨
  • 충남도교육감 김 종 성
  • 승인 2009.05.2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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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력 신장을 생각하면서 논어의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 기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팽배하는 현실 때문이다.
배우고 익히는 것에 대한 기쁨은 성취감에서 연유한다. 평생 한글을 모르고 지내던 어르신이 우리교육청 평생학습관에서 문해프로그램을 통해 한글을 깨우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내가 한글을 처음으로 깨친 듯하여 함께 기쁘다.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학력이 논의된다. 일반적으로 학력은 교육을 통하여 얻은 지식이나 기술 따위의 능력을 말하고, 학교 교육에서의 학력은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응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학교 교육활동 중에서 가장 비중 있게 취급되어야 할 것이 학력 신장이라 할 것이다.
학력 신장에는 평가가 수반된다. 평가는 고금을 막론하고 시행되었으며, 평가 결과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환류되어 그 축적된 유산이 인류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바탕이 되어 왔다. 특히 평가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환류의 강도를 높여 목표에 최대한 도달시키려는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었기에 학생들은 학력과 평가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학생들이 학습해야 할 것도 다양해지고 양적으로도 증가되었다.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우리 사회는 학력이 발달단계에 따라 배워야 할 것을 제대로 배웠는가를 점검하고 환류하는 기능보다 선발적 관점에 의한 상대적 비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배움에 대한 기쁨을 만끽할 여지가 적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학력 신장은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배움이 기쁨을 주는 고전적 사고에 기반을 두는 것이 차원 높은 교육 방법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초학력이 필수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
미래사회를 주도해 나갈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튼실한 기초학력이 초석이 되어야 함은 물론, 기초학습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배움의 기쁨을 누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기쁜 마음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물리적 환경이 쾌적해야 하고, 안정된 심리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 알차고 재미있어야 한다.
학교가 이와 같은 환경을 조성해 줄 때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학교가 되어 학력이 신장되고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다.
우리교육청에서는 학력신장을 무엇보다도 가장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 학력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 없이 교육에 대한 수요자의 걱정을 덜고 충남도민의 교육에 대한 만족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
학력신장의 요체는 교육청의 정책과 지원, 단위학교의 책임경영, 학부모와 주민을 포함한 지역공동체의 교육친화적 환경이 핵심 3요소라 할 수 있다. 정삼각형의 넓이가 가장 넓듯이, 이 세 가지가 트라이앵글로 균형을 이룰 때 학력은 최대가 될 수 있다. 어느 하나도 모자람이 없는 시스템의 개선도 필요하다. 우리교육청에서는 세 요소의 총합이 최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생각이다.
요즈음은 평생 배워야 하는 평생학습사회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기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학력 신장뿐만 아니라 평생학습사회에 대한 바른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다.
우리 충남의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배움과 익힘의 태도를 지니고 풍부한 학력으로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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