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논단] 중도통합신당 건설에 나서자
[목요논단] 중도통합신당 건설에 나서자
  • 이인제 의원 【 국민중심당 최고위원 】
  • 승인 2007.05.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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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선거결과로 모두 무서운 민심의 변화를 읽고 대처하기에 바쁘다. 참으로 민심은 바다와 같다. 노 정권에 대한 변함없는 반감, 한나라당에 대한 준엄한 경고 그리고 새로운 대안세력의 갈망을 민심은 그대로 보여주었다.
한나라당의 재, 보선 불패신화 그리고 대선에서의 대세론이라는 것은 한낮 허상이라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러한 현상은 지금까지 노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쓰나미를 일으켜 한나라당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준 것에 불과하였던 것이다.
노가 사라진 선거 현장에서 민심은 평형(平衡)을 찾고 한나라당의 실체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작은 지역주의, 인물론에 맥을 추지 못하고 참패해버린 한나라당이다.
그렇다. 국민은 정치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구세주 같은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그를 찾아 나선다.
이는 참으로 부질없는 짓이다. 현실 정치에 무슨 구세주가 있을 것인가. 국민의 절망만 키울 뿐이다.
나는 중도개혁주의 깃발 아래 새로운 통합신당을 건설할 때 비로소 정치의 희망이 만들어진다고 확신한다. 반독재민주화투쟁, 지역패권으로부터 진화한 중도개혁주의와 국민통합을 추구하는 신당의 출현! 이제는 이를 위해 모든 중도개혁주의세력들이 대동단결에 나서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은 이를 명령하고 있다고 믿는다.
왜 이 시점에서 신당 건설이 필요한가? 현재 우리 정치무대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뿌리가 뽑힌 나무처럼 생명력을 잃은 지 오래이다. 대통령도 떠났고 적지 않은 동지들도 흩어졌다. 해체수순만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아무리 좋은 정당이라 하더라도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정당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정치는 파멸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일당독재나 독주는 곧 민주주의의 독배(毒杯)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둘러 한나라당과 경쟁할 새로운 당의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
그렇다면 그 신당의 깃발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보수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이다. 물론 아직도 권위주의, 기득권, 냉전의식 등 태생적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 한계를 극복하고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진화해나가리라 기대된다.
따라서 한나라당에 맞서는 신당의 깃발은 중도개혁주의가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중도주의(中道主義, centrism)는 좌우 이념의 중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좌우 이념을 뛰어넘어 21세기 새로운 지식문명을 건설하고자 하는 이념이다. 미국 민주당의 이념적 기반인 자유주의(liberalism), 영국 노동당이 추구하는 ‘제3의 길’ 그리고 독일 사민당이 제시하는 ‘신중도’가 넓은 의미에서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산업화와 격렬한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자유로운 시장경제나 성숙한 시민사회를 건설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여기에 지식기반사회를 구축하고 세계화의 도전을 극복해야하는 엄중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그러므로 개혁노선은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이다. 중도개혁주의노선! 이것이 곧 신당의 깃발이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아직도 지역패권에 안주하는 정당이다. 지역패권은 필연적으로 국민을 분열시킨다. 따라서 신당은 오직 비전과 정책, 인물과 역량으로 국민을 통합시켜나가야 한다. 국민통합의 에너지 없이 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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