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선규칙 확정 이번 주가 ‘고비’
野, 경선규칙 확정 이번 주가 ‘고비’
강재섭 중재안, MB-GH 납득 어려울 듯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7.05.07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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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朴측 주장은 국민을 속이는 것”


4·25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 분열을 가까스로 봉합한 한나라당이 이번엔 경선 규칙 확정을 둘러싸고 또 다시 내분 위기에 직면했다.
강재섭 대표가 제시할 경선 규칙의 중재안이 나오는 이번 주 중반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명박(MB)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GH) 전 대표가 경선 여론조사 반영 방식을 놓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재섭 대표는 이번 주 중반 쯤 최종 중재안을 제시해 경선규칙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강 대표는 특히 “아직 중재안에 대해 정한 것은 없으나 대의명분에 맞는 중재안을 마련한 뒤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중재안이 양측에서 거부되더라도 전국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재판의 최종 선고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유기준 대변인은 당 대표가 사즉생의 각오로 나선 만큼 대선 주자들도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 대표의 중재안이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납득시키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일단 중재안을 봐야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전 시장의 문제 제기 자체를 원칙 파기로 보고 있다. 따라서 큰 틀에서 합의한 선거인단 20만명에 당원과 대의원, 국민참여, 여론조사 비율을 2:3:3:2로 유지하자는 쪽이다.
반면 이 전 시장은 맞대응을 자제하면서도 강재섭 대표가 합리적인 안을 내 놓을 것으로 안다며 국민 여론 조사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당심과 민심을 5:5로 반영시켜야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참여 비율이 낮은 여론조사를 20%에 해당하는 4만명에 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전 시장측의 경준위 대리인인 박형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박 전 대표측이 주장하는 경선 룰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우리의 주장은 각자의 유, 불리를 떠나 민심과 당심이 5:5로 반영되는 원칙을 만들자고 하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측이 주장하는 룰은 형식적으로 5:5일뿐 실질적으론 당심과 민심의 반영비율이 7:3이어서 결국은 국민을 속이는룰”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박 전 대표측이 지금까지 경선 룰과 관련해 3번을 양보했다는 주장에 대해 “현재 8월~20만명안은 우리쪽에서 시기를 양보하고 박 전 대표측에서 선거인단 숫자를 양보한 것”이라면서 “서로가 협상한 결과이고 서로한 양보한 것이지 일방의 양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번 4자회동에서 이 전 시장은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로 알고 나갔는데 갑자기 논쟁적으로 바뀌면서 언론보도에 의하면 박 전 대표가 작심하고 공격해 분열 양상으로 비쳐졌다”며 “우리는 경선 룰문제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또한 당 전체 분위기를 화합모드로 가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8월 경선안을 양보했다”며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박 전 대표와 “시대 흐름에 맞는 합리적인 안을 바란다”는 이전 시장 앞에 강 대표가 어떤 중재안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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