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반려동물 건강수첩] 백신의 필요성
[김현석의 반려동물 건강수첩] 백신의 필요성
  • 김현석 타임동물메디컬센터 외래 자문원장
  • 승인 2018.06.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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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원장
김현석 원장

Q: 얼마 전에 강아지를 분양받았어요. 제가 알기로는 적어도 4종류의 백신을 2주 간격으로 해야 한다는 데 꼭 접종을 해줘야 하나요? 들리는 얘기로는 부작용도 있다고 하고, 백신을 맞는다고 100% 예방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하던데요?

A: 처음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입양하고 나서 각종 강아지 용품 및 사료를 사느라고 지출이 많은데 여러 종류의 백신까지 접종하라고 하면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대다수의 동물병원에서는 강아지의 경우 종합백신(5회), 코로나 백신(2회), 켄넬코프 백신(2회), 광견병 백신(1회) 등 4가지를 각각 2주 간격으로 2개씩 묶어서 접종하는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상세히 얘기하자면, 5번의 접종이 가장 완벽한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반려견은 1번만 접종하고도 항체가 잘 형성되는 반면, 5번을 접종하고도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은 반려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1차 접종 후 항체검사를 하고 2차 접종 후 항체검사를 하는 식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각각의 백신이 권장되는 횟수는 세계 각국 수의사들이 임상적인 경험과 연구를 통해서 평균적으로 가장 적절한 횟수를 추천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신은 질병에 대해서 몸이 저항할 수 있는 항체를 형성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강아지들의 체내에 사독화(killed vaccine) 혹은 약독화(attenuated vaccine)된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없다고 한다면 그건 분명 거짓말입니다. 대다수의 반려견은 과민반응이 없이 잘 넘어가나, 간혹 0.1% 이하의 확률로 구토, 설사, 발열, 부종 등 여러 가지 과민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백신에 대한 과민반응은 대개는 3~4시간 안에 일어납니다. 따라서 백신접종 후에는 하루정도 강아지를 무리시키는 운동이나 산책 및 목욕은 피하고 잘 지켜보는 편이 좋고, 혹시 과민반응이 일어난 것 같으면 접종을 진행한 병원에 다시 꼭 데려가야 합니다.

백신을 5차까지 했다고 해서 백신에 관련된 질병이 100% 예방될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제 경험상으로는 항체검사 결과가 아주 훌륭하게 나온 반려견도 2주 뒤에 전염병에 감염이 되어서 입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신에 이렇게 생각하시는 편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내 반려견이 감염될 확률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감염이 되었을 때 적절한 항체가 몸에 있다면 증상으로 발현되지 않고 무사히 질병을 넘겨서 살아남을 확률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결론적으로, 백신은 대다수의 병원에서 권고하는 방향으로 해주시는 것이 좋고, 만약 과민반응을 보이면 병원에 데려가야 합니다. 백신이 전염성 질병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이나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 반려견의 생존율을 상당히 높인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백신과 관련된 전염성 질병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전 타임동물메디컬센터 외래 자문원장]       

※ 이 칼럼은 병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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