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 구태의연한 언론관 논란
대전지방경찰청, 구태의연한 언론관 논란
신임 청장 취임 인사, 특정 언론사 선별 관행… 언론사 간 차별·위화감만 부추겨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12.05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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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경찰청사 전경./충남일보DB
대전지방경찰청사 전경./충남일보DB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황운하 청장의 취임을 계기로 대전지방경찰청의 구태의연한 언론관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매번 청장이 바뀔 때마다 인사 차원에서 관습처럼 언론사 방문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이 몇몇 특정 언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오히려 언론사 간 교묘한 경쟁심리와 위화감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경찰청 및 지역 언론사 등에 따르면 대전지방경찰청 홍보실은 3일 취임한 황 청장의 언론사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방문은 주로 청장 취임 후 1~2주 안에 이루어지는데, 홍보실이 업무를 전담해 일정을 계획하다 보니 입맛에 맞는 일부 언론사만 선별해 방문하고 있다. 이것이 경찰이 여전히 권위적이고 구태의연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일정을 짜지는 않았지만 이번도 지난번과 비슷하게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 위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문에서 제외된 언론사나 경찰청 출입기자들 사이에선 “어디는 언론사고, 어디는 언론사가 아니냐”거나 “누구는 기자고, 누구는 기자가 아니냐”는 등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와 관련 대전의 한 언론인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도 언론 차별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기자실 출입 문턱을 대폭 낮추고, 해외 순방 등 동행취재 시에도 추첨방식을 도입했다”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대전경찰청은 잘못된 인사 관행으로 오히려 언론사 간 차별과 위화감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언론인도 “기자로서 나름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데, 매년 청장 취임 시기만 되면 ‘나는 수준이 안 되나? 우리 회사는 별로인가?’ 의문과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며 “언론의 소리를 듣고, 기관 간 협조를 위한 기관장의 언론사 방문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들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 유력 언론사만을 선별하고 차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월 1일 청와대는 그동안 일부 출입 언론사에만 제공했던 대통령 신년사를 출입 언론사 모두에게 제공했다. 이는 청와대가 특정 언론을 떠나 공평한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다양한 언론의 소리를 듣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전경찰청도 마찬가지다. 특정 집단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거나 친소관계를 유지하려 할 경우 정부·여당이 강력 응징하겠다고 한 ‘지역 토착비리’에 오히려 눈이 멀 수 있다. 일부가 아닌 전체 시민을 위한 열린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이와 관련 대전경찰청 한 출입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기자들을 자주 만나 소통하고 다양한 언론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대전의 경찰청장은 얼마나 대단하기에 일부 언론만 선별해 ‘인사’를 다니는지 모르겠다”며 “이러한 잘못된 관행들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일 때 대전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