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9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유럽의 발코니, 네르하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유럽의 발코니, 네르하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4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시작되었다. 너도 나도 해변을 찾아 휴가를 떠난다. 여름 휴가 예약은 이미 봄철 부활절 휴가를 다녀오며 끝내놓은 상태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세워진 도심지는 점점 비어가고, 현지인들의 빈 자리는 빛나는 태양을 찾는 관광객들로 채워져 간다. 7, 8월에 활활 불타는 대낮의 스페인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비로소 시에스타 Siesta가 공연히 생겨난 게 아닌, 저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생존 수단이자 철학임을 온몸으로 체험한다. 조금 과장을 보태 말해 머리에서 치이이 하고 김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7-02 10:55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피카소의 생가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피카소의 생가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피카소는 어머니를 더 사랑했다. 스페인 사람들의 작명 방식은 본인의 이름, 아버지의 성, 어머니의 성 이렇게 나열한다. 유럽에선 보통 결혼하면 여성은 본인의 성을 남편의 성으로 바꾸는데, 스페인은 이사벨 여왕 이래 여성의 기가 세서 그런가 본인의 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보통 친구들 사이에선 본인의 이름을 부르지만, 언론에 소개될 때는 성으로 그것도 아버지의 성으로 쓴다. 하지만, 본인 자신이 불려지길 원하는 이름이 따로 있거나 (보통 이름과 성을 조합해서 별칭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아버지의 성이 아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6-27 10:42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오감의 호사, 세비야 대성당 Ⅲ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오감의 호사, 세비야 대성당 Ⅲ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휘황찬란 하다는 표현만으로는 2% 부족하다 느껴지는 세비야 대성당의 내부 성가대 뒷편에서 각종 예술품과 같은 조각과 회화, 성물을 보며 아득해 지던 정신을 수습하고 보니, 바닥에 누군가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관이 새겨져 있다. 살펴보니 콜럼버스의 아들, 에르난도 콜론 (페르디난드 콜럼버스)의 무덤이었다. 탐험가인 아버지의 위업을 세세히 기록으로 남겨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세비야 대성당에 안장되었다. 참고로 그의 형 디에고도 같이 세비야 대성당에 안치되었으니, 이태리 출신의 콜럼버스 가문이 스페인에 함께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6-19 10:45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오감의 호사, 세비야 대성당 II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오감의 호사, 세비야 대성당 II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밖에서 숨고르기서부터 황홀함을 안겨준 세비야 대성당, 내부를 들어가려고 보니 멀리서부터 귀한 발걸음에 온 손님을 맞이하고자 목욕재계를 마치고 기다리는 신부 마냥 깔끔하게 단장한 파사드가 반가이 맞이해준다. 여백의 미를 허용하면 큰일이라도 나듯 빽빽히 빈틈을 매꾼 바로크 양식이 대번에 눈에 띈다. 문턱을 넘어서자 대체 어디에 눈길을 먼저 주어야 하는건지!후대의 이런 반응을 예상하기라도 한듯 15세기에 이 성당착공 논의 당시 이 성당 건축을 반대하는 자들 조차 결과물을 보면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화려하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6-14 22:24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오감의 호사, 세비야 대성당 Ⅰ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오감의 호사, 세비야 대성당 Ⅰ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밖에서부터 압도적인 위용을 풍긴다. 안에 들어가니 위압감은 더해져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만나게 된다. 어디에 눈길을 던져 보든지 호화찬란하다 보니 머리가 하얘진다. 평소 3첩 반상으로만 식사를 해오다 모처럼만에 단단히 마음 먹고 근사한 뷔페에 갔는데, 막상 가보니 끝없이 늘어진 음식 앞에서 과연 어느 것부터 담아야 할지 몰라 손만 빨고 있는 격이랄까. 세비야의 대성당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 찬란함을 내뿜고 있었다.정식 이름은 세비야 성모 마리아 주교좌 대성당, Catedral de Santa María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6-06 14:38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여행의 종합선물, 세비야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여행의 종합선물, 세비야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어렸을 때 명절이 다가오면 기다려지는게 있었다. 바로 종합선물세트. 각진 상자나 바구니에 그득그득 담겨있는 걸 보면 그 사이즈와 가짓수에 뭐가 들었든 상관없이 일단은 행복해 어찌할 줄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사는 곳도 달라지고, 철없던 어린이에서 그런 철없는 어린이를 둔 애아빠가 되었지만, 그 때 그 행복의 느낌이 남아서 지금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다면 일단 큰 것부터 보는 편이다.여행을 이런 종합선물에 대입시켜 보면 어떻게 보일까. 꺼내도 꺼내도 화수분처럼 계속 나오고, 부스러기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5-30 14:16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나는 나입니다, 미로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나는 나입니다, 미로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제 이름은 조안 미로, 카탈루냐 태생의 스페인 화가입니다. 제 고향 카탈로니아어로는 조안 이라고 하지만, 보통 저를 스페인식 이름인 후안으로 더 많이 불러요. 이름이야 어찌되었건 제 자신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림 그리는 걸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어렸을 땐 하루도 안 빼놓고 그림을 그릴 정도였어요.그러다 아버지의 압력으로 그림 그리는 걸 멈추고 돈을 벌기 위해 상업학교에 몸을 담아야 했답니다. 싫어하는 걸 억지로 한 저는 결국 우울증에 걸리고 말아요. 저는 다른 누가 아닌 제 삶을 살아가고 싶었거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5-21 19:18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영감과 노력의 어딘가, 피카소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영감과 노력의 어딘가, 피카소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노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에디슨은 1%의 영감을 강조했었다. 즉, 1%의 영감이 없다면 99%의 노력은 소용없다는 뜻으로 얘기했으나 잘못 전달되고 말았다. 실은 영감이든 노력이든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주가 있는 자, 곧 천재를 두고 “만들어진다” 라고 표현한 것부터가 오류였다는 생각도 든다.큐비즘의 아버지, 파블로 피카소. 그는 천재였을까 아님 노력의 대가였을까. 스페인 국내의 명성을 넘어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5-10 14:12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알람브라의 추억 Ⅱ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알람브라의 추억 Ⅱ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알람브라 라는 거대한 숲에서 각 건물마다 개성있는 나무를 본다. 건물마다 새겨진 이야기를 들어보고 갖가지 조각과 문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살피다 보면, 하루도 짧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낮시간 동안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간 알람브라에서 나는 아랍의 술탄이었다가, 합스부르크의 황제도 되어보고, 감상에 젖은 기타리스트도 되면서 한껏 기분을 내본다.종일 걸어도 싫증 나지 않을 이 곳에서 어느새 문닫을 시간이 되어 그만 나가달라는 방송이 나오면, 이제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자 알람브라를 보는 산 니콜라스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5-02 12:55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