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부터 안희정까지… 미투(Me Too) 운동에 들썩이는 대한민국
서지현부터 안희정까지… 미투(Me Too) 운동에 들썩이는 대한민국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3.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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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문단, 연극. 정치권 등 사회 각계로 번지고 있다. 서 검사는 지난달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태근 전 검찰국장에게 성추행당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Me Too' 운동에 포문을 열었다.

이후 미투 운동이 사회 각계로 번져 고발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각계의 거목들의 두 얼굴이 드러났다. 지난 5일에는 대권 후보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비서가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또다시 한국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서 검사의 폭로부터 안 지사 비서의 성폭행 주장까지 미투 운동이 불러온 사건들을 되짚어 본다.

'미투 운동의 포문을 연 서지현 검사'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는 지난달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성추행당했다는 사실을 8년 만에 폭로했다.

서 검사는 서울북부지검에 근무하던 2010년 10월 안 전 검사장이 자신을 성추행했고 2014년 4월 수원지검 여주지청 사무감사에서 부당하게 지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5년 8월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부당한 발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인사 발령 과정에서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안 전 검사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서 검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 전 검사장을 이번 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문단 미투, 고은 시인 성추행 의혹'

서 검사의 폭로 이후 미투 운동이 활발하던 지난달 초 시 한 편이 재조명됐다. 최영미 시인의 ‘괴물’. 이 시에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충고를 깜빡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정장 상의가 구겨졌다.”고 쓰여있다.

최 시인은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입니다.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 시인은 성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부끄러움을 느낄 만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시인으로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작품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택·조민기·조재현 연극계 미투'

연극계도 미투 운동의 바람을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 2월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10여 년 전 이윤택(66) 연희단거리패 예술 감독에게 ‘안마’를 빙자해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3일 후에는 김보리(가명)라는 한 배우가 19살과 20살 때 ‘안마’ 성추행은 물론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전 감독은 성추행 파문에 휩싸이면서 사실상 연극계에서 추방당했다.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배우 조민기(52)는 자신의 여제자를 오피스텔로 불러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조재현(52)씨도 과거 한 여성 스태프를 성추행했음을 인정하고 현재 방송 중에 있는 드라마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믿었던 종교계까지...천주교 신부 성폭행 사실 드러나'

현직 신부가 성폭행 시도한 사실도 드러났다.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의 한 신부가 자신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A씨는 23일 KBS에 출연해 이 같은 내용을 설명으로 털어놨다.

수원교구는 논란이 불거기자 진상조사에 나서 해당 신부로부터 “(성폭행) 사실을 인정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엔 차기 대권후보까지...안희정 충남도지사 성폭행 의혹'

안희정 충남도지사 정무비서가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김지은 씨는 8개월 동안 안 지사가 자신을 성폭행 했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안 지사와 합의를 하는 사이가 아니다. 나의 상사고 나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며 “이전에는 계속 ‘미안하다’고 ‘괜찮냐’고 안 지사가 물어봤다. ‘너를 가져서 미안하다’, ‘너한테 상처 줘서 미안하다’,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실제로 내가 오늘 이후에도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의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나를 좀 지켜줬으면 좋겠어서, 조금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혀 그간의 마음고생과 신변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놨다.

김 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더 있으며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밝혀 추가 폭로자가 더 나올 수 있음도 예고했다.

한편 경찰은 안 지사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으며 피해자가 안 지사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안 지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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